“저보다 군위안부 할머니들께서 받으셔야 하는데…” 윤정옥 대표는 유관순상 수상 소식에 대해 반가움과 함께 난색을 표했다.

유관순상위원회(위원장 심대평 충청남도지사)는 제2회 유관순상 수상자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윤정옥(78) 대표를 선정, 발표했다. 이화여대 영문과 교수를 재직하고 오랫동안 위안부 문제의 사실규명과 일본의 배상을 요구하며 문제 해결을 위해 헌신해 온 윤정옥 대표. 그는 이화여전 1학년이던 1944년, 위안부로 끌려갈 위험을 피해 학교를 자퇴하고 강원도 고향으로 내려갔던 개인적인 체험 때문에 당시 끌려갔던 다른 동년배 여성들에게 깊은 연민을 품고 있었으며, 위안부의 실상을 알리고 대책을 세우는 운동에 한평생을 바쳐왔다. 1990년 윤정옥 대표가 조직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이러한 활동을 주도해 온 단체이다.

~12-3.jpg

윤 대표는 수치심 때문에 경험을 숨기던 군위안부 여성들이 정대협을 만나 함께 활동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부끄럽지 않다. 부끄러운 것은 일본이다’라고 느끼는 걸 보면서 많은 성과가 있었음을 깨닫게 되었다고 말한다. 자신 개인의 수상이 아닌 “정대협과 군위안부 할머니들이 함께 받는 상이라 생각한다”는 윤 대표는 “아직까지 배상 받아야 할 할머니들이 많으며 외국에 거주하고 있는 군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진상 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며 정대협 활동을 지속해 나갈 계획을 밝혔다.

제2회 유관순상과 전국의 고등학교 여학생을 선발하여 시상하는 유관순횃불상 시상식은 오는 3월 31일(월) 유관순 열사의 모교인 서울 이화여고 류관순기념관에서 열린다.

임인숙 기자sim123@womennews.co.kr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