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1월27일(현지시간) 파나마에서 로마로 돌아오는 비행기에 탑승해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뉴시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1월27일(현지시간) 파나마에서 로마로 돌아오는 비행기에 탑승해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뉴시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톨릭교회 수녀들을 대상으로 하는 성폭력을 저지르는 사제들이 있다는 있다는 점을 공식석상에서 처음 인정했다.

6일(현지시간) BBC 방송ㆍ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5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방문 후 바티칸으로 돌아가는 비행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수녀들을 상대로 한 성폭력에 대한 질문을 받고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그런 신부들과 주교들이 있어 왔다”고 답변했다,

교황은 또 성폭력 문제를 적극 해결할 의지가 있으며 이미 행동에 나섰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런 일은 계속되고 있고 우리는 얼마 전부터 이것을 해결하려 노력하고 있다”며 “더 많은 일을 해야만 하고, 그럴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전임 베네딕토 16세가 지난 2005년 즉위 직후 성학대 문제로 여성 수도회 한 곳을 해산시킨 적이 있다는 것을 언급했다. 그 이유는 이 곳에서 ‘성노예’ 수준의 일이 벌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최근 종교계 ‘미투’(#MeToo)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교황이 직접 이를 인정하고 해결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최근 인도, 유럽, 남아메리카 등 세계 곳곳에서 사제들의 수녀들에 대한 성학대 사례가 잇따라 보도돼 왔다. 바티칸 신문 로세르바토레 로마노의 여성지인 ‘위민 처치 월드(Women Church World)’는 사제의 아이를 임신해 낙태를 강요당한 수녀들의 사례를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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