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북여성민우회 김인숙 대표
서울 동북여성민우회 김인숙 대표
  • 여성신문
  • 승인 2005.05.12 16:29
  • 수정 2005-05-12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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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운동의 매력은 조화와 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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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와 아파트 사이의 문이 열려 여성들이 내재된 힘을 모았으면 합니다”

서울동북여성민우회 10년 성과를 이어가면서 더 많은 주부들이 세상 속으로 참여할 수 있는 터를 마련하고자 하는 김인숙(43) 대표.

그는 기자에게 연신 내세울 것도 없고 보여줄 것도 없어서 걱정이라는 겸손한 말을 하면서 사람 좋은 웃음을 웃는다. 김 대표는 동북여성민우회 초창기인 93년부터 회원 활동을 하다 성폭력·청소년 상담을 맡아오다 지역자치위원장을 하면서 지역현안에 적극적으로 대응, 지도자로서 자질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그는 “바른의정을 위한 여성의 모임을 통해 구정 감시 역할을 하다보니 여성 정치참여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꼈다”며 “지난 2000년 동북지역 주부들이 무소속 여성 구의원 두 명을 당선시킨 것은 여성이 권력과 인맥을 등에 업지 않고 정치에 직접 참여할 수 있음을 보여준 쾌거”라고 자랑스레 말한다.

당과 사조직의 힘이 아닌 주부들의 힘으로 이뤄낸 무소속 구의원 당선은 선거 당시 보수없이 새벽부터 밤까지 선거운동을 했던 여성들에게 가슴 벅찬 승리의 맛을 보게 했고 이런 열정을 보여주듯 그 지역의 투표율은 다른 지역보다 10%나 높았다고 한다.

“여성운동의 매력은 한두 사람의 우수한 능력보다 같이 모여 의논하고 일을 분담하다보면 남들이 입을 쩍 벌릴 만큼 큰 일을 이룬다는 것”이라며 “특히 주부들의 잠재된 힘이 한번 폭발하면 남성 위주의 조직보다 온화하면서도 강한 역량이 발휘”된다고 강조하는 그. 김 대표 자신도 둘째 아이를 낳은 후 민우회 활동을 하면서 이 과정을 겪은 두 아이의 엄마다.

그의 꿈은 주부들의 역량을 모아 ‘재활용 매장’을 만들어 기금을 조성, 불우한 이웃나라의 어린이와 여성을 돕는 것이다.

김 대표는 “주스 유리병 한 개를 재활용하려면 운반과 세척 등 오히려 새로 만든 것보다 많은 인력과 에너지를 투자해야 하는 문제점이 발생”한다며 “주부 한 사람의 고민은 불편과 낭비로 치부될 수 있지만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모이면 재활용 뿐 아니라 자원봉사, 구호기금 조성까지 일석삼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희망을 전했다.

그는 ‘주부 힘 모으기’를 위하 발판으로 오는 7월 서울 동북지역 여성마라톤 걷기대회를 열 계획이다. 나이, 출신, 소속단체에 상관없이 이 지역 여성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마라톤 코스도 아파트와 아파트를 연결하는 통로가 될 것이라고.

“참가비를 모아 이웃을 돕고 재활용 운동과 지역정치 참여를 독려하는 여성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낮시간을 대부분 집에서 보내는 주부들이 문밖으로 나오도록 하고, 혼자만의 고민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곧 사회문제라는 점을 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히는 김 대표의 얼굴에는 또다시 환한 웃음이 깃든다.

나신아령 기자arshin@womennews.co.kr

※다음 릴레이 인터뷰 주자는 여성노동복지센터건립을 추진중인 전순옥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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