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1372차 수요시위에서 참석자들이 故 김복동 할머니를 추모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30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1372차 수요시위에서 참석자들이 故 김복동 할머니를 추모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뉴욕타임스(NYT)·AP통신·일본 교도통신·중국 신화통신 등 주요 외신들이 30일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 할머니의 별세 소식을 의미 있게 보도했다.

NYT는 “김 할머니의 지칠 줄 모르는 캠페인이 자신과 같은 수천 명의 여성들이 인내해야 했던 고통에 대해 국제적인 관심을 끌도록 하는 데 일조했다”며 “그녀는 가장 거침없는 불굴의 활동가 가운데 한 명”이라고 보도했다.

NYT는 또 “김 할머니는 위안부 피해자 중 수십년간 침묵을 처음으로 깬 인물 가운데 한 명”이라며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1991년 처음 자신이 위안부였다고 공개적으로 밝혔고, 김 할머니는 이듬해인 1992년 뒤를 이었다”고 설명했다.

NYT는 “김 할머니는 입원 당시 기자들이 찾았을 때 일본 아베 신조 총리가 제대로 속죄를 거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며 “김 할머니는 2016년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가 싸우는 것은 돈 때문이 아니며, 우리가 원하는 것은 명예 회복을 위한 일본의 진정한 사죄와 법적 배상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이날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 대사관 앞에서 열린 ‘수요집회’ 참가자 수 백명이 김 할머니에 대해 조의를 표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김 할머니는 거의 30년 가까이 매주 수요집회를 이끌었는 데 향년 92세로 지난 월요일 세상을 떠났다”며 “그는 전쟁 기간 일본에 의한 위안부 피해자 가운데 수십 년간의 침묵을 깨고 가장 먼저 피해 사실을 공개한 희생자 가운데 한 명”이라고 설명했다.

AP통신은 한국 위안부 피해자 239명 가운데 오직 23명만 남았다고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김 할머니는 1992년 공개적으로 위안부 피해를 드러낸 인권 운동가이자 일본에 의한 위안부 피해자 중 상징적 인물”이라며 “김 할머니는 매주 이어지는 ‘수요집회’에서 한·일 위안부 합의 폐기와 일본의 사과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신화통신도 문재인 대통령이 김 할머니께 무릎 꿇고 조문했다는 점을 의미 있게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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