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임금 남 337만원·여 213만원
2016년 63.3%→2017년 63.2%
남 40대(416만원), 여 30대(269만원) 정점
나이들수록 남녀 임금 격차 더 벌어져

2017년 남녀 연령대별 평균 임금
2017년 남녀 연령대별 평균 임금

여자의 임금이 남자의 63.2%에 그쳐 남녀 임금 격차가 미세하게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7년 남성 임금근로자의 평균 소득은 337만원으로 여자 평균 213만원보다 124만원 더 많았다. 2016년에 비해 남자 12만원(3.6%), 여자 7만원(3.5%)이 오른 액수다.

통계청이 1월 30일 발표한 ‘2017 임금근로 일자리별 소득(보수) 결과’를 보면 임금근로자의 월평균 소득은 287만원으로 1년 전(277만원)보다 10만원(3.5%) 올랐다. 월평균 소득이 250만원을 넘지 못한 근로자들이 전체의 60%를 차지했다.

남자의 평균소득은 337만 원, 중위소득은 262만 원, 여자의 평균소득은 213만 원, 중위소득은 167만 원으로 나타났다. 2016년 남자는 325만원, 여자는 206만원으로 남녀임금격차는 63.3%였다.

성별 소득 증가폭도 남성이 더 컸다. 1년간 남자는 12만원(3.6%), 여자는 7만원(3.5%)이 올랐다. 연령대별로 남자는 40대(416만원), 여자는 30대(269만원)의 평균 소득이 가장 높았다.

연령대별로 보면 40대의 평균소득이 352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50대(332만원), 30대(312만원), 20대(198만원), 60세 이상(193만원), 19세 이하(74만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중위소득은 30대가 278만원으로 40대(268만원)보다 높았다.

여자의 임금은 연령대별로 19세 이하 72만원, 20대 190만원, 30대 269만원, 40대 251만원, 50대 209만원, 60세 이상 114만원이다. 여자의 경우 경력 단절로 인해 30대를 정점으로 나이가 들수록 근로소득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연령대별 남녀 평균소득 차이는 19세 이하 5만원이었으나, 20대 16만원, 30대 70만원, 40대 165만원, 50대 200만원까지 벌어지고 60세 이상은 129만 원으로 나타났다

50대에서 남·녀 간 평균 소득 차이가 1년 전 190만원이었으나 10만원이 더 벌어진 것이다. 40대(165만원)와 60세 이상(129만원)에서 남·녀 간 임금 격차도 모두 1년 전과 같이 100만원이 넘었다.

여자의 기업규모별 평균소득은 대기업 근로자는 320만 원, 중소기업 172만 원, 비영리기업 242만 원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의 종사자의 경우 남자의 평균 소득이 564만원, 여자의 평균 소득이 320만원으로 격차가 244만원까지 벌어졌다.

박진우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여성은 결혼, 육아 등으로 경력 단절이 생기면서 40대부터 소득이 급격하고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남녀 간 근로소득 격차가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건강보험(직장), 국민연금(사업장), 공무원·군인·사학·별정우체국 연금 등 직역연금에 가입한 임금근로자가 점유한 1500만개 일자리와 국세청으로부터 16만3000개 표본을 받아 추정한 400만개 임금근로 일자리 소득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한편 우리나라의 남녀임금격차는 OECD 기준 2018년 36.7%로 전체 회원국 중 최하위다. 남성 정규직 근로자의 중위임금이 100일 때 같은 조건의 여성 중위임금은 63.3으로 격차가 36.7이라는 의미다. OECD 회원국 중 유일하게 30%를 넘으며 OECD 평균인 14.1%와 두 배 이상의 차이를 나타낸다. 임금격차가 가장 작은 나라는 벨기에로 4.7%이며, 독일 15.5%, 영국 16.8%, 미국 18.1%보다 두 배 이상이다.

임금격차를 시간으로 환산하면 여성은 남성과 똑같이 1년을 일하고도 5개월 23일을 더 일해야 남성의 임금과 같아진다. 1일 노동시간으로 환산하면 하루 8시간 근무시 여성은 오후 3시부터 무급으로 일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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