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 더 씨』로 젠더감수성 문제된
소설가 강동수 부산문화재단 대표 임명
시민사회, 부산시에 임명 철회 촉구
“성평등 의식 인사로 선임해야” 요구

21일 부산시청 앞에서 부산문화예술인과 부산여성단체를 포함한 단체가 오거돈 부산시장의 부산문화재단 대표이사 선임을 규탄하고 부산문화재단의 대표이사로 선임된 강동수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1일 부산시청 앞에서 부산문화예술인과 부산여성단체를 포함한 단체가 오거돈 부산시장의 부산문화재단 대표이사 선임을 규탄하고 부산문화재단의 대표이사로 선임된 강동수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소설 『언더 더 씨』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 학생을 성적대상화 했다고 비판받은 강동수 작가가 부산시 산하 공공기관이 부산문화재단 대표이사에 선임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부산여성단체연합을 포함한 부산문화예술인과 부산여성단체에서는 지난 21일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져 “부산시는 부산문화재단에 성평등 의식을 갖춘 인사를 제대로 선임해야 한다”고 규탄했다.

이들 단체는 기자회견을 통해 ▲부산문화재단의 대표이사 낙점 철회 ▲부산문화재단 대표이사 선정시 성평등한 기준 정립 ▲부산시는 성평등 정책와 인선을 위한 종합적인 대책 수립 등을 촉구했다.

부산문화재단은 지역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부산시 산하 공공기관이다. 부산시에서는 지난 17일 부산문화재단에 대표이사로 강동수 작가를 선임했다. 강동수 신임 대표는 서울대학교 독어교육과를 졸업, 국제신문 논설실장, 부산작가회의 회장을 거쳐 현재 경성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이다.

강 대표는 지난 4일 소설 『언더 더 씨』가 세월호 참사 희생자 학생을 성적 대상으로 묘사했다는 논란으로 젠더감수성과 성평등 의식의 전무하다고 비판을 받자 8일 호밀밭출판사 페이스북을 통해  “소설의 일부 구절 역시 집필 당시엔 ‘성적 대상화’를 의식적으로 의도했던 것은 아니었다 해도 독자님들과 네티즌 여러분들의 말씀을 들으면서 '젠더 감수성’ 부족의 소치였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했다.

여성계는 부산시가 이번 부산문화재단 인사에 젠더감수성과 성평등 의식이 전무하다는 비판을 받는 강동수 대표를 선임해 문화계 성평등 정책의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부산시가 부산지역의 문화예술계와 정책 전반에 성평등한 인식이 낙후됐는지 확인됐다”며 “부산시와 부산문화재단이 성평등한 인식으로 문화정책을 펼칠 의지가 없다는 것을 명백하게 보여주는 결정이다”고 지적했다.

특히 부산은 부산문화재단 내에서도 성폭력 사건으로 인해 전 재단 대표 사임 등 #미투 운동 이전부터 부산의 문화예술계 내 성폭력 문제가 꾸준히 공론화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세계적인 미투의 흐름 속에서 여성폭력을 좌시하지 않는 성평등한 사회로 쇄신하는 가운데 부산시는 성평등 기준과 인식의 명백한 부재를 보여주는 결정은 시대를 역행이다”며 “지금이라도 당장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들은 "부산시는 성평등 기준과 인식의 명백한 부재를 보여주고 있다"며 "부산시가 인수위에서 배정된 성평등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과 성평등 전담관을 신설 요구 등을 묵묵부담하고 있다"고 성평등 정책의 의지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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