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특보에 임순영씨 임명
여성권익담당관·성평등노동팀 신설
성폭력·고용차별 적극 대응

2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서울시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는 박원순 서울시장. ©서울시
2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서울시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는 박원순 서울시장. ©서울시

서울시가 ‘성평등 도시' 구현을 위해 조직을 확 바꿨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젠더특보를 임명하고 여성가족정책실 산하에 여성권익담당관과 성평등노동팀을 신설했다. 행정 추진체계를 만들어 쏟아지는 성평등 이슈에 발 빠르게 대응하겠다는 취지다. 성평등 정책에서 다른 지자체보다 한 발 앞서가겠다는 박원순 시장의 의지가 엿보인다.

시는 15일 시장실 직속 신설 직위인 젠더특보에 임순영(54) 전 국회사무처 보좌관(4급 상당)을 임명했다. 젠더특보는 박 시장의 젠더정책을 보좌를 담당한다. 직위는 지방전문임기제 3급(국장급)에 해당한다. 임기는 1년으로 연장이 가능하다.

임순영 신임 특보는 이화여자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여성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한국성폭력상담소, 국가인권위원회, 한국인권재단, 희망제작소를 거쳐 2012년 5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실 보좌관으로 근무했다.

그동안 시정 전반의 젠더정책을 담당한 젠더자문관은 5급 팀장급으로 정책 추진에 있어 한계가 있었다. 앞으로 젠더특보는 젠더자문관과 협력해 시정 전반에 성인지 관점이 반영되는데에도 역할을 할 방침이다.

임순영 서울시 신임 젠더특보 ©서울시
임순영 서울시 신임 젠더특보 ©서울시

성폭력·성희롱 담당 부서도 새로 만들었다. 올해 신설된 여성가족정책실 산하 여성권익담당관은 젠더폭력 예방과 피해자 지원과 함께 디지털성폭력·데이트폭력 관련 업무도 담당한다. 성매매 피해자 지원과 10대 여성 건강 관련 업무를 담당해온 늘푸른여성팀이 여성권익담당관 산하로 이동하면서 부서 현장성도 강화했다.

고용차별과 성별 임금격차 문제를 담당하는 성평등노동팀도 여성정책담담관 내에 설치됐다. 성별·고용형태별 정보공개를 의무화하는 성평등 임금 공시제를 시 투자·출연기관부터 시범운영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현재 임금격차 실태조사와 개선방안 마련을 담당할 차별조사관을 채용 중이다.

지난해 하반기 아이돌봄담당관도 신설되면서 여성가족정책실은 기존 4개과에서 6개과로 부서 규모가 커졌다. 올해 예산은 2조7000억원에 달한다.

문미란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올해 서울시 성평등 관련 사업 중 성평등 노동 정책 수립을 위해 성별임금차별개선위원회도 상반기 중에 구성할 예정”이라며 “(이번 조직 개편은)행정 추진체계를 만들고 젠더특보를 통해 수시로 성평등, 젠더 이슈를 놓치지 않고 챙기겠다는 시장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