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 때부터 5년간 유도부 코치로부터 성폭행 피해
지난해 3월 A코치 고소했으나 수사 진척 없어
“심석희 선수 용기 내줘서 고맙다”

1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문화·체육·여성계 단체가 기자회견을 열고 조재범 성폭력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 진상규명, 재발방지를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1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문화·체육·여성계 단체가 기자회견을 열고 조재범 성폭력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 진상규명, 재발방지를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전 유도선수 신유용(24)씨가 고등학교 시절 코치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14일 ‘한겨레’ 보도를 보면, 신씨는 영선고 1학년이던 2011년부터 A코치에게 5년간 20여 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말했다.

신씨는 고1 때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뽑힐 정도의 유망주였다.

A코치는 신유용 씨가 외박에서 돌아오면 그의 몸무게를 검사했다. 기준에 맞지 않으면 유도 기술인 ‘굳히기’를 썼다. 이에 신유용 씨는 기절한 적도 있다고 했다. 그해 여름부터 신씨는 코치 숙소 청소를 전담했다. 신씨는 “그러던 어느 날 A코치가 신씨를 홀로 부르더니 성폭행했다”고 밝혔다. 신씨는 성폭행을 당하고 난 직후 A코치에게 “너 막 메달을 따기 시작했는데 이거 누군가한테 말하면 너랑 나는 유도계에서 끝이다. 한강 가야 해”라는 말을 들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A코치는 2011년 12월 제주도에서 열린 유도 대회에서 컨디션이 좋지 않은 신씨에게 “생리했냐”고 물었다. 이후 학교로 돌아와 임신 테스트기 2개를 줬다. 2012년 1월에는 한 산부인과로 신씨를 데려가 초음파 검사를 하게 했다.

신씨는 2015년 서울로 이사를 오면서 A코치를 만나지 않았다. 그러던 중 지난해 A코치로부터 연락이 왔다. A코치는 “아내가 의심한다”며 “50만원 줄 테니 (아내에게) 무조건 아니라고 해라”라고 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씨는 코치가 돈으로 회유하는 모습을 보고 그를 고소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지난해 3월 서울 방배경찰서에 고소장을 냈다. 신씨는 각종 증거를 제출했으나 경찰은 신씨의 피해를 증언해줄 증인을 요구했다. 그러나 한 여성 코치는 유도계와의 친분을 이유로 거절했고 유도부 동료는 경찰 출석 하루 전날 연락이 끊겼다. 결국 수사 촉탁 후 두달이 넘었지만 수사에 진척이 없었다.

A코치는 ‘한겨레’에 “성폭행 한 적이 없고 연인 관계였다. (성폭행이었으면) 이게 가능하겠냐. 사귀다가 헤어지고 다시 사귀고 그런 관계였다”고 주장했다.

신씨는 “그 사람과 연애하는 모습을 찍은 사진은 절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운동을 그만두고 ‘미투’를 했다. 심석희 선수는 현역 최정상급 스케이트 선수인데 용기를 내줘서 대단히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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