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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위기설로 한국은 위험한 나라로 알려져 있어요. 한국이 평화롭고 좋은 나라라는 것을 세계 여성지도자대회를 통해 알리고 싶어요.”

내년 열릴 세계 여성지도자대회(The Global Summit of Women)의 서울 개최 논의를 위해 아이린 나티비다드(Irene Natividad) 회장이 지난 12일 한국을 방문했다. 필리핀 출신인 그는 아시아계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미국여성정치연맹 회장을 지냈으며 이 대회를 탄생시킨 주인공이기도 하다.

“한국 여성들은 다른 나라를 너무 몰라요. 세계 여성지도자대회를 통해 각국의 여성들을 만난다면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세계 여성지도자대회는 전세계의 정치·경제 여성계 리더들이 모인 협의체로 지난 1990년에 출발, 지난해 스페인 바르셀로나 대회까지 총 9회 열렸다. 나티비다드 회장은 “이 대회는 여성들에게 성공적인 역할 모델을 보여주고 그들에게 실질적인 비즈니스의 장도 제공합니다. 특히 한 나라의 중요한 정책이 바로 결정되는 장소가 되기도 한다”며 세계 여성지도자대회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실제로 올해 6월 26일∼28일에 대회가 치러지는 아프리카의 모로코는 지난해 9월 이 대회가 열린다는 것을 계기로 국회 여성 10% 할당제를 바로 실천했을 정도. 나티비다드 회장은 “이라크 전쟁 발발 위기설로 모로코 대회는 취소될 여지가 있으며 그럴 경우 한국에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예정대로 모로코에서 열리면 각국의 여성장관들이 모이는 협의회가 처음으로 마련될 전망이다.

세계 여성지도자대회 참가자는 처음에 정치계 리더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경제 쪽 여성이 70%가 넘는다. 여성의 사회참여가 늘어난 것을 그대로 반영하는 수치다. “여성이 경제력을 가질 때 진정한 남녀평등이 이뤄질 수 있어요. 스스로 경제 주체라는 것을 인식하는 데서 출발, 여성들의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조혜원 기자nancal@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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