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운동 버팀목상, 왕인순·남윤인숙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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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인순(왼쪽), 남윤인숙(오른쪽). <사진·민원기 기자>

한국여성노동자회협의회 왕인순 부대표와 한국여성단체연합(이하 여성연합)의 남윤인숙 사무총장이 지난 18일 여성연합으로부터 ‘여성운동 15년 버팀목상’을 수상했다.

여성운동 버팀목상은 여성연합이 15년 이상 여성노동·보육·인권·환경운동 등 각 분야에서 헌신해 온 활동가들을 대상으로 시상하는 상. 왕 부대표는 지난 1985년 여성평우회 회원활동을 시작으로 여성민중생존권대책위원회, 부천서 성고문 사건 대책위원회에서 활동, 1987년부터 한국여성노동자회의 총무를 거쳐 한국여성노동자회협의회의 부대표로 활동했다. 그는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여성연합 노동위원장을 역임한 여성노동운동의 ‘왕언니’로 97년 3·8 여성의날 여성연합이 실시한 ‘여성운동 지킴이상’ 1회 수상자이기도 하다.

남윤인순 사무총장은 지난 1987년 인천여성노동자회의 전신인 ‘일하는 여성의 나눔의집’ 활동을 시작으로 1993년까지 인천여성노동자회 부회장을 역임하고 1994년부터 여성연합활동을 시작, 사무처장을 거쳐 사무총장으로 일했다.

그는 지난 16년간 한국여성운동의 역사와 호흡을 함께 해왔고 한국여성운동이 성장하기까지 커다란 밑받침을 해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왕 부대표는 “1987년 3월 여성연합 창립과 함께 여성노동자를 위한 집회를 가졌습니다. 여성노동자라는 말을 쓰면서 이들만을 위한 집회를 가진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집회를 하면서 ‘여공의 삶’을 담은 영상물을 상영했는데 참가했던 모든 사람들이 목놓아 울었던 일이 아직도 생생합니다”라며 감회에 젖었다.

남윤 사무총장은 “지난해 남북통일여성대회를 성사시킨 것은 감동으로 남아 있다”며 “통일부터 지역 여성운동까지 여성들의 힘을 모으는 일에 힘쓸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기자가 왕 부대표와 남윤 총장에게 서로의 평가를 부탁하자 왕 부대표는 “후배들이 향후 진로에 대해 가장 주목하고 있는 선배”라며 “두 어깨에 짊어지고 있는 짐이 무거울텐데 항상 능동적으로 일하는 모습이 아름답다”고 말했다.

남윤 총장은 “왕 부대표는 다른 사람들과 조화를 이룰 줄 아는 넉넉한 품성을 가졌다”며 “관성화되지 않은 변함없는 활동으로 모든 사업에 앞서 철저한 준비를 할 줄 아는 지도자”라고 평가했다.

이들은 현재 안식년 기간으로 잠시 활동을 중단하고 있는 상태다. “내적 성찰과 심신수련을 위한 시간”이라며 웃는 이들에게서 휴식 후 현장에서 쓰일 에너지가 벌써부터 느껴졌다.

한편, 여성연합은 김숙임 평화를만드는여성회 대표, 김숙자 서울여성노동자회 부설 튼튼이 어린이집 원장, 김지선 서울강서양천여성의전화 회장, 김현미 한국여성민우회 생활협동조합 부장, 박영미부산여성단체연합 대표, 손영주 서울여성노동자회 부회장, 윤정숙 한국여성민우회 공동대표, 이문자서울여성의전화 여성인권상담소장, 정문자 인천여성노동자회 회장, 조성혜 인천여성노동자회 부평자활후견기관 관장, 조영숙 한국여성단체연합 정책실장, 최명숙 한국여성민우회 사무처장, 최상림 한국여성노동자회협의회 부대표 등 13명의 여성활동가에게 ‘여성운동 10년 지킴이상’을 수여했다.

여성연합의 버팀목, 지킴이상은 지난 1997년 여성연합 창립 10주년 기념 한국여성대회에서 처음 개설돼 5년마다 한 번씩 시상하는 것으로 이번이 두 번째다.

나신아령 기자arshin@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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