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다정 소령(진급예정) ⓒ공군
정다정 소령(진급예정) ⓒ공군

 

개발시험비행 조종사(테스트 파일럿)에 최초로 여군 조종사가 선발됐다.   

공군은 2일 52시험평가전대 제281시험비행대대에서 진행된 ‘2019년 개발시험비행 교육과정’에 여군인 정다정 소령(진급예정)을 선발했다고 밝혔다. 정 소령은 공군 최초의 여군 ‘테스트 파일럿’으로 활약하게 된다.

테스트 파일럿은 연구 개발 중인 항공기에 탑승해 최악의 상황을 스스로 만들어 항공기가 견딜 수 있는지 시험해 보는 고난도 임무를 수행한다. 새로 선발된 테스트 파일럿들은 오는 2021년 시제 1호기가 나올 한국형 전투기(KF-X) 등 신규 개발 항공기를 몰게 된다. 공군은 선발된 테스트 파일럿들이 KF-X 사업이 본격화하는 2022년부터 KF-X 개발시험 비행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들은 무장, 레이더 등과 같은 모든 항공무기체계가 상용·전력화하기 전에 그 성능과 안전성을 시험하고 평가하는 임무도 맡게 된다.

정다정 소령은 2005년 공사 57기로 입학해 4년간의 생도 생활을 마치고 2009년 공군 소위로 임관했다. 이후 비행훈련 과정을 거쳐 공군의 주력 전투기인 KF-16 전투 조종사로서 2010년부터 제20전투비행단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주기종 비행시간 약 800여 시간을 포함해 약 1000여 시간의 비행시간을 보유한 정 소령은 전투 조종사로 영공방위 임무를 수행하던 중 공사 시절 전대장(생도 자치기구의 리더) 생도를 맡았던 경험을 떠올리며 후배 장교 양성에 기여하고자 훈육관 근무를 자원해 2017년부터 2년간 사관학교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전투 조종사 생활 중에도 새로운 항공기와 무기체계를 시험하는 개발시험 비행에 매력을 느껴온 정 소령은 2년여 간의 훈육관 근무 이후, 고민 끝에 개발시험 비행 교육과정에 도전해 공군 최초 여성 테스트 조종사 교육과정에 선발됐다. 정 소령을 비롯해 이번에 선발된 개발시험비행 조종사인 이철수 소령(진급예정), 우홍균 대위 등 총 3명이다.

정 소령은 “‘우리가 처음이다’는 대대 구호처럼 처음으로 다양한 항공기와 여러 장비, 무장을 시험해 보고 싶은 마음에 개발시험비행 조종사의 꿈을 꾸게 됐다”며 “국내 최초 여성 테스트 파일럿의 이름에 부끄럽지 않도록 우리나라 최초의 전투기인 KF-X 개발 등 다양한 시험비행 임무를 수행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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