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대학교 전자상경제학과 졸업하는 최정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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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순을 맞는 할머니가 4년간의 노력 끝에 마침내 집념의 학사모를 쓰게 됐다. 오는 21일 열리는 삼척대학교 2002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에서 졸업장을 받는 전자상경제학과 최정자(70)씨가 그 주인공.

가정형편 때문에 대학진학을 포기한 최씨는 자녀들을 키우면서 사회활동을 해왔지만 대학에 진학하고 싶다는 꿈을 버리지 못했다. 결국 책을 놓은 지 46년이 지난, 1999년에 삼척대학교 전자상경제학과를 지원해 합격했다. 그 때만 해도 주위사람들에게 그 나이에 배워서 무엇하냐는 핀잔을 들었으나 남편과 가족들의 적극적인 성원으로 대학 4년간 3.3 이상의 좋은 성적을 유지하면서 오늘의 영광을 차지했다.

늦은 나이에 손자뻘 되는 학생들과 함께 대학생활을 하면서 “그들이 아플 때면 할머니가 돼 자상하게 대해 주었고 어울릴 땐 친구처럼 즐겁게 지냈다”고 수줍게 말하는 최씨는 “앞으로 대학에서 배운 학문을 사회에 접목시켜 나를 개발하는데 활용할 것이며 기회가 있으면 대학원에도 진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씨는 동해시 법률상담소 평생회원이면서 동해시 자원봉사회원으로 활동, 무의탁·독거 노인, 결식아동 들에게 도시락과 반찬을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

또 매년 2회 소년·소녀 가장 학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는 등 다양한 사회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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