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드팩 하나로 화장품업계의 신화를 이룩, 창업 5년 만에 월매출

1백억원에 사옥까지 마련한 회사’로 성장한 데에는 화장을 하는 인

간의 순수한 본능을 지켜주기 위한 유상옥 사장의 노력이 맺은 결실

이다.

자사 상품의 주 고객이 여성이지만 유상옥 사장은 “단순히 누군가

에게 예쁘게 보이고 싶다는 욕구”만을 충족시켜주기 위해서 화장품

을 팔지는 않는다.

“화장은 자신에 대한 애정이다. 스스로를 아름다운 존재로 만들어

가는 과정, 그것은 자칫 잃기 쉬운 자아를 되돌아보는 의미있는 자

기확인의 의식이 될 수 있다.”

현대여성에게 있어 화장은 중요한 자기방어책의 하나라는 유상옥 사

장의 뚜렷한 확신은 창업한 지 10년 만에 화장품업계 매출 3위로 올

라선 밑거름이 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코리아나화장품은‘여성의,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기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여성인력 활용에 관심이 크다. 현재 남

여사원의 비율은 50 대 50. 절반을 차지하는 여사원 중에는 기혼자

도 많다.

유상옥 사장은 또 “아마 화장품업계에서 여성임원이 있는 회사는

우리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유상옥 사장이 라미화장품에

재직할 때부터 지금까지 함께 일해온 김정호 이사는 코리아나화장품

의 여성임원 6명 중 1명이다.

코라아나화장품이 특판영업을 시작해 다른 회사들과 차별화된 판매

전략으로 큰 성공을 거둔 것도 여성들을 대거 기용한 ‘인해전술’

덕이 컸다.

“화장품 아줌마에 의한 방문판매는 70년에서 80년 중반까지 큰 붐

을 이루었지요. 이것이 차츰 할인코너나 종합코너로 화장품 판매시

장이 바뀌면서 화장품아줌마에 의한 판매시스템이 사라졌어요. 뒤늦

게 화장품업계에 뛰어든 후발주자가 똑같은 판매전략을 사용하려니

까 무척 힘들더군요. 그래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다이렉트 세일즈

시스템으로 소비자들과 직접 부딪쳤지요.”

각 시,군 소재지마다 미용사원을 모집하여 상품교육, 미용교육, 판

매기법교육, 회사교육, 인성교육을 시킴으로써 한사람의 완벽한 미용

전문가를 양성했다.

훈련된 미용사원들은 감사원이나 통계국과 같은 행정부서는 물론 은

행이나 우체국과 같은 공공기관, 여군부대는 물론 남성화장품 개척

을 위해 PX를 통한 군납, 골프장 매점, 이발소까지 침투하여 미용서

비스를 실시하게 했다. 소비자에 대한 서비스 강화 방안의 하나로

뷰티 아카데미라는 미용교육기관도 개설했다. 이러한 시스템으로 매

출이 늘자 타사에서도 앞다투어 유사한 기관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다른 기업이 모방을 시작할 즈음 코리아나화장품은 ‘상품력’으로

일찌감치 앞서나갈 계획을 세운다.

그러기 위해서는 ‘원료개발’이 무기라고 여기는 유사장은 작년에

녹두에서 원료를 추출하여 비누, 팩을 개발했고 올해는 뽕나무가지

에서 원료를 채취한 미백화장품을 선보였다. 이런 제품이야말로 외

국에서는 흉내 낼 수 없는 우리만의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작년에 능률협회에서 고객만족도 1위인 회사로 선정되었을 때도 유

상옥 사장은 ‘우연은 없다’고 자신했다. 용기개발과 광고디자인에

대한 심미안을 기르기 위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실시하는 박물관대

학을 수강함으로써 공부하는 기업인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60년대 산업사회로의 이행 과정에서 여성은 근로자로서 참여했지

만 이제는 경영자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여성인력개발에 힘써야 할

때”라고 강조하는 유상옥 사장은 창업10년을 맞는 98년에 3천억원

의 매출액을 목표로 수출을 강화할 계획을 밝혔다. 또한 동아제약

재직 당시 우리나라에는 선례가 없었던 기업공개로 재무구조 개선

및 경영내실을 기한 신화를 코라아나에서도 또한번 실현하여 상장법

인으로서 재도약할 코라아나의 미래를 유상옥 사장은 보여 주었다.

'박정 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