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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소수자들을 위한 역할을 하는 것이 저의 소망입니다”

지난 10일 고등법원 부장판사(대전고법·차관급)로 승진한 김영란(47) 판사는 “후배들이 ‘귀감이 돼 달라’, ‘기대를 많이 한다’는 등의 말을 해서 더욱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여성문제와 법률문제를 같이 고민해 여성들에게 쉽게 알리고 이용할 수 있는 법률다리가 되고 싶다”며 “다양한 가족형태에 맞춰 새로운 가족관계는 어떻게 돼야 하는가 등 가족해체까지 연구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김 판사는 “호주제 폐지, 성희롱 등에 대해 운동가와 법률가들이 더욱 체계적인 이론으로 발전시켜야 할 것”이라며 “실천을 근거할 이론이 튼튼하지 못하면 여성이 약자라는 위치에서 달라질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판사로, 두 딸을 키우는 어머니로서의 두 역할을 하기 위해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가끔 엄마로서의 역할보다는 판사로서의 일에 치중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곤 했다”며 “중학생, 고등학생인 딸들이 엄마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지원해 줘 항상 고맙고 기특하게 여기고 있다”고 말하는 그는 딸들을 위해서라도 억압받고 있는 소수자들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부장판사의 승진으로 여성 고등 부장판사는 이영애, 전효숙, 전수만 고등부장 4명으로 늘어났다.

나신아령 기자arshin@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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