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은 페미니즘 이슈가 사회 전면에 부각된 한 해였습니다. 성차별적 사회구조를 바꾸자는 #미투 운동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됐고 불법촬영 근절을 요구하는 ‘혜화역 집회’에는 7만명의 여성들이 모였습니다. 지난해 불붙기 시작한 낙태죄 폐지 요구는 더욱 거세졌으나 헌법재판소는 사회의 요구에 응답하지 않았습니다. 10년 만에 재개된 남북 정상회담은 한반도 평화에 대한 열망은 커졌으나, 이 과정에서 평화와 안보의 주체이자 당사자인 여성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습니다. 여성신문이 선정한 10대 뉴스를 통해 올 한 해를 돌아봅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판문점 평화의집앞에서 국군의장대 사열을 마친 후 정상회담장으로 이동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4월 27일 판문점 평화의집앞에서 국군의장대 사열을 마친 후 정상회담장으로 이동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올해는 한반도에 평화의 씨를 뿌린 한 해였다. 4월 27일 남북 정상은 판문점 남측 구역인 자유의 집에서 손을 맞잡았다. 2000년 1차 남북정상회담, 2007년 2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10년 6개월 만의 정상 간 만남이었다.

남과 북 두 정상은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을 통해 한반도에 더 이상 전쟁은 없을 것’을 선언하며 남북 관계의 획기적 전환을 만들었다. 5개월 뒤인 9월 19일에는 2차 남북정상회담을 열고 ‘평양공동선언’에 서명했다. 선언에는 남북의 적대관계 해소, 민족관계 균형적 발전을 위한 실질적 대책, 이산가족 문제 해결, 다양한 분야의 협력·교류 추진 등의 내용이 담겼다.

평화와 안보는 여성의 삶에 맞닿아 있는 중요 의제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 남북관계 발전을 논의한 남북정상회담은 평화를 향한 긴 여정의 첫 걸음인 셈이다. 그러나 남북정상회담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여성의 역할은 크지 않았다.

북측에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최선희 외무성 부상,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장 등이 전면에 나서며 리더십을 발휘한 반면, 남측 여성 인사는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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