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는 잘 해내는 직장생활. 왜 나는 경력관리가 안되는지, 혹은 사소한 무엇들이 중요한 경력관리의 요령인지. 내가 보지 못해 놓치는 것은 무엇인지. 직장생활 혹은 공동 회의석상 등에서 볼 수 있는 흔한 사례들을 뒤에서 바라다보면 웃지 못할 공통점들을 발견할 수 있다. 여기서 한가지씩 풀어보면 그 뒤에 숨겨진 경력관리의 진실과 요령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편집자 주>

겸손과 교만의 차이

인재를 탐색해 내어 평가하고 추천하는 직무를 수행하다 보면 이력서 혹은 자기소개서라는 지면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는 부분을 평가하는 면접이라는 과정이 있다. 단순한 말과 글의 한계를 넘어 심사하기 위한 절차다. 이 과정에서 크게는 두 가지 유형의 사람들이 등장한다. 굳이 표현한다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소위 ‘겸손한 사람’과 ‘교만한 사람’의 유형이다. 그런 사람들은 왜 그렇게 행동하고 말할까, 그 원인은 무엇일까?

아무리 화장을 잘하고 비싼 명품으로 휘둘러 정장으로 중무장해도 감출 수 없는 것은 개개인의 인성(人性)이다. 인성은 개개인의 고유한 개성(color)도 물론 다르지만 크기 또한 다른 것을 볼 수 있다. 이번 호의 예로는 같은 학교, 같은 서클, 같은 수준의 지식·기술과 같은 직장을 같은 연차로 근무하고 있는 똑같은 100정도 수준의 A와 B라는 두 사람을 예로 들어보자. 이력서를 심사하다 보면 우열을 분간하기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면접을 통해 보면 이 두 사람의 인성에 큰 차이가 있음을 볼 수 있다. A는 80정도 간장종지 크기의 인성을 갖고 있다면 B는 150정도 크기의 인성을 갖고 있다고 가정해 보자.

A는 100이라는 지식과 경험을 80이라는 인성에 담다보니 그만한 지식과 경험으로도 그릇에 넘쳐 남의 이야기를 들으려하지 않으며 답답하고 좁은 소견을 들어내게 된다. 자연히 고개를 위로 쳐들게 되고 콧대가 높아지며 목에 힘이 들어가고 안이 가득 차 가슴을 앞으로 내밀게 되는데 이것은 교만(驕慢)이라는 한자어로 표현된다. 한편 B를 보면 똑같은 100만큼 담고 있으나 50이라는 공간을 겸손(謙遜)을 통해 남을 담을 준비가 돼 있으므로 다른 사람을 배려해 몸을 낮추는 자세가 우러나오는 것을 보게 된다. 결국 교만과 겸손은 상대적으로 더 잘나고 못나서가 아니라 개인의 됨됨이를 보여주는 인성임을 알 수 있다.

심사하는 입장에서는 이력서나 자기소개서의 내용을 재확인하는 과정이 아니라 지면으로 보이지 않는 부분을 보려 한다는 것을 알고 자신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한편 면접을 위한 대비는 일시적이므로 사실은 긴장해 실패할 확률이 높다. 그렇다면? 직장생활이나 경력도전은 면접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두어 자신을 준비하는 것이다. 외부 강의를 하다보면 더러 “여러분, 직장동료 가운데 일은 잘하는데 얄미운 사람이 혹은 잘난척하는 교만한 동료가 있습니까?” 하고 묻고는 하는데, 으레 “네!” 하고 웃으며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그 동료를 확인하려는 듯한 동작들을 하고는 한번 더 웃는 것을 목격하고는 한다. 만일 그것이 당신을 두고 하는 말이라면?

그릇(인성)이 작고 시야가 좁아 팀워크가 안되는 직장인은 특히 중간 이후의 경력에서 상사, 동료, 부하직원으로부터 지지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경력관리에 있어서 다른 사람을 포용하고 감당해주는 리더가 되지 못하면 디지털시대 중반부 이후의 경력관리에 실패한다. 신경제 감성시대 리더는 상대방에게 감동을 주어 함께 나아가는 사람이지 남을 지배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자.

홍승녀 캐리어탱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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