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경비업체 ‘ 시큐리티 코리아’ 이연수 과장
보안경비업체 ‘ 시큐리티 코리아’ 이연수 과장
  • 여성신문
  • 승인 2005.05.12 16:29
  • 수정 2005-05-12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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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여성으로 키워주신 아버지께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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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고운 소프라노 음성과 친절한 태도, 전화통화만으로도 호감이 느껴지는 사람이 바로 이연수(38) 씨다. 여성을 외모로 판단하는 것은 옳지 못하지만, 단정하고 깔끔한 외모가 처음 보는 사람에게 친근함과 매력을 던져준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그녀 역시 그랬다. 세련된 모습으로 환하게 미소짓는 얼굴이 무언가 사람을 끄는 힘이 있었다.

그러나 부드럽고 섬세한 외모와 달리(?) 그녀는 누구보다도 강인하고 적극적이며 자기 인생을 확실하게 개척해 온 독립심의 소유자이다.

“제가 이만큼 주체적인 인생을 사는 것은 다 아버지 때문입니다. 초등학교 시절, 아버지에게 왜 ‘연수’라는 남자 이름을 지어 줬느냐고 따진 적이 있었는데, 그때 아버지께선 ‘남자처럼 적극적이고 큰 일을 하라고 그렇게 지었다’고 하셨어요. 제가 2녀2남의 장녀인데, 아버지는 교육의 기회에서 남녀차별을 하지 않으셨고 오히려 두 딸들만 사립초등학교에 보내셨지요.

우리 아버지는 그 당시 다른 아버지들에 비해 진취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분이었어요. 아버지는 딸들이 남편에게 예속된 결혼생활을 하는 것을 원하지 않으셨고, 주체적인 삶을 살기를 바라셨어요. 그런 까닭인지 우리 두 자매는 결혼 후에도 둘다 자기일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친정 어머니는 희생적인 현모양처라고 한다. 많이 배우지 못한 게 늘 한이었던 어머니는 학창시절, 두 딸이 부엌일 하는 것을 원치 않았다. ‘엄마처럼 살지 말라’며 열심히 공부하라고 했고, 배움의 한 때문에 뭐든 배우려 했던 착하고 성실한 사람이라고 했다.

현재 그녀는 영국계 보안경비 업체인 ‘ 시큐리티 코리아(대표 이준구)’에서 고객지원 부서를 맡고 있다. 고객의 요구사항이나 불만내용을 경청, 분석해 신속 정확하게 처리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을 책임지고 있다. 최고경영자가 남성임에도 실력 있는 인재 확보를 위해 나이나 경력 면에서 남녀차별을 두지 않고 있다고 회사 자랑을 했다.

가톨릭대 심리학과를 거쳐 같은 대학에서 심리상담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그녀는 1988년에서 1997년까지 대한항공에서 근무했다. 기내 승무원 일과 교육, 면담, 서비스 개선, 고객 서비스평가 관련업무 등 각 분야를 두루 섭렵했다.

“개인적으로 대한항공에서 일했던 것을 자랑스럽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실력으로 인정받고 싶어 매사에 완벽하게 일처리를 했는데, 오히려 주위의 시기와 질투를 받아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나의 전문성을 살리면서 자유롭게 일하고 싶어 대학원을 진학했어요. 공부하다 보니 욕심이 생겨 회사를 그만뒀지요.”

친구 소개로 만나 5개월만에 결혼했다는 그녀는 대학교수인 남편을 가리켜 ‘따뜻하고 성숙한 인격의 소유자’라고 했다. 아침 7시 30분이면 현관문을 열고 나와야 하고, 하루종일 회사에 있다 밤 10, 11시에 퇴근하는데도 남편이 여섯 살배기 딸아이를 잘 돌봐줘 고맙고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남편은 남녀관계에서 서로 존중하는 수평적 사고를 가진 사람이에요. 집안일도 적극 분담하고 매일 저녁 딸에게 동화책을 읽어 주고, 한글 공부를 시킨 사람도 남편이지요.”

치열한 도전정신을 배우고 싶어 ‘유니코 서치’의 유순신 사장을 ‘닮고 싶은 여자선배’로 꼽은 그녀는 외동딸 세희가 나중에 결혼하고 싶은 사람이 없다면 엄마로서 굳이 결혼을 강요하진 않겠다고 했다. 자기발전을 위해 열심히 뛰어온 사람답게 그녀는 부부평등을 방해하는 호주제는 하루빨리 폐지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유기성/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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