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이 서점가를 달구고 있다. 2018년 현재 교보문고 정치/사회 분야 베스트셀러 30위 목록에는 3, 4위에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이민경, 봄알람)와 『이갈리아의 딸들』(게르드 브란튼베르그, 황금가지)를 비롯해 총 8권의 페미니즘 도서가 자리하고 있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2013년 8023권에 불과했던 페미니즘 관련 도서 매출권수는 2014년 1만1143권, 2015년 1만1628권, 2016년 3만1484권, 2017년 6만 3196권으로 증가했다. 

우리 사회는 ‘강남역 살인 사건’ 이후 본격적으로 성차별과 여성혐오를 인지하기 시작했다. 성차별, 여성 혐오 등에 대한 문제의식은 곧 페미니즘 도서의 수요로 이어졌다. 2015년까지 정치/사회 분야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보이지 않던 페미니즘 도서는 2016년에 『나쁜 페미니스트』(록산게이, 사이행성)를 선두로 30위권에 6권이 올랐다. 관심은 여성주의 소설에까지 이어져 조남주 작가의 소설 『82년생 김지영』은 11월 현재 누적판매량 100만부를 넘어 2010년대 첫 밀리언셀러가 됐다. 

시기에 따른 경향성도 있다. 2015년까지는 출시된 지 오랜 책들이 순위 목록에 자리했다. 2016년 이후에는 그해 발간 된 도서들과 이전년도에 각광 받은 책이 함께 순위 목록을 채운다.   

2015년의 페미니즘 도서 매출 순위 상위권에는 『이갈리아의 딸들』, 『페미니즘의 도전』(정희진, 교양인), 『젠더와 사회』(한국여성연구소, 동녘), 『여성혐오를 혐오한다』(우에노 치즈코, 은행나무) 『역사를 이끈 아름다운 여인들』(김정미, 눈과마음)이 순위권을 차지했다. 이중 2015년도 전후로 출판 된 책은 『젠더와 사회』 뿐이다.

2016년은 페미니즘 도서들이 봇물 터지듯 출판 되기 시작한 때다. 출판업계 관계자는 2016년 출판 된 페미니즘 관련 도서가 80~100여종에 이르는 것으로 본다. 이러한 흐름을 반영하듯 2016년 페미니즘 도서 매출 순위에는 그 해 출판 된 『나쁜 페미니스트』(록산 게이, 사이행성)와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창비),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가 올랐다. 2017년에도 그해 출판 된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벨 훅스)이 순위권에 올랐다. 꾸준한 인기를 구가한 책들도 있었다. 『이갈리아의 딸들』, 『페미니즘의 도전』, 『젠더와 사회』, 『여성혐오를 혐오한다』 는 2014년부터 2018년까지 꾸준히 인기가 있었다. 뒤늦게 출판 된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 『나쁜 페미니스트』도 인기대열에 합류해 2018년까지 이른다. 2018년 지금 가장 주목받는 페미니즘 도서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교보문고 기준 2018년 현재 페미니즘 분야 베스트셀러를 소개한다.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 / 이민경 / 봄알람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 / 이민경 / 봄알람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
상처만 주는 대화에 지쳐버린 이들을 위한 성차별 일상회화 실전 대응 매뉴얼. 저자는 독자들이 성차별을 주제로 한 대화에서 더 이상 일방적으로 참거나 고통받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 
이민경 / 봄알람 / 1만 2000원 

 

이갈리아의 딸들 / 게르드 브란튼베르그 / 황금가지
이갈리아의 딸들 / 게르드 브란튼베르그 / 황금가지

 

이갈리아의 딸들
소설 『이갈리아의 딸들』 속 세상은 지금 우리 사회를 완전히 성 반전한다. 그럼에도 유토피아는 없다. 여성, 남성 어느 누가 주도하건 피지배 계층의 성(性)은 부당한 권리와 억압에 착취당한다. 
게르드 브란튼베르그 / 황금가지 / 9100원

 

나쁜 페미니스트 / 록산 게이 / 사이행성
나쁜 페미니스트 / 록산 게이 / 사이행성

 

나쁜 페미니스트
‘나는 페미니스트가 되지 않기보다는 나쁜 페미니스트를 택하겠습니다.’ 저자는 페미니즘이 더 많은 연대를 이끌어내며 조화로운 운동이 되기 위해서는 차이를 포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록산 게이 / 사이행성 / 1만 5800원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 창비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 창비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저자는 페미니즘이 여성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여성과 남성 모두를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전통적인 성역할에 고착된 사고방식이 남성과 여성 모두를 짓누르고 있기 때문이다.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 창비 / 9800원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 / 벨 훅스 / 문학동네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 / 벨 훅스 / 문학동네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 
페미니즘은 무엇인지, 또 페미니즘이 여성과 남성을 포함한 모두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긍정적 변화를 끌어냈는지 쉽게 풀어냈다. 
벨 훅스 / 문학동네 / 1만 3000원 

 

엄마는 페미니스트 /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민음사
엄마는 페미니스트 /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민음사

엄마는 페미니스트
저자가 친구로부터 “아이를 낳았는데 어떻게 하면 페미니스트적 시각에서 올바르게 키울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받고 썼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가 스스로 돌아보는 계기를 만들어주는 조언들로 가득하다.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민음사 / 9800원 

 

페미니즘의 도전 / 정희진 / 교양인
페미니즘의 도전 / 정희진 / 교양인

 

페미니즘의 도전 
‘여성의 눈’으로 우리 사회를 다시 본다. 가정 폭력, 성과 섹스, 성판매 여성 문제, 군사주의, 동성애 등 사회적으로 논란이 된 여러 이슈와 사건을 여성주의적 시선으로 재해석한다. 
정희진 / 교양인 / 1만 4000원 

 

저는 남자고, 페미니스트입니다  / 최승범 / 생각의힘
저는 남자고, 페미니스트입니다  / 최승범 / 생각의힘

 

저는 남자고, 페미니스트입니다 
남성도 페미니스트가 돼야 하는 이유는 다른 데 있지 않다. 페미니즘이 남성의 삶과도 맞닿아 있으며 여성 만큼이나 남성을 자유롭게 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최승범 / 생각의힘 / 1만 2800원 

 

당신이 계속 불편하면 좋겠습니다 / 홍승은 / 동녘
당신이 계속 불편하면 좋겠습니다 / 홍승은 / 동녘

당신이 계속 불편하면 좋겠습니다
저자는 페미니즘을 통해 느끼는 불편함은 일종의 선물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낡고 폭력적인 관습적 사고로부타 자유로울 수 있도록 돕는 발판이 되기 때문이다. 
홍승은 / 동녘 / 1만 3500원 

헝거(Hunger) / 록산 게이 / 사이행성 
헝거(Hunger) / 록산 게이 / 사이행성 

 

헝거(Hunger)  
저자가 겪은 성폭력 사건과 거구의 신체에 꽂힌 혐오의 시선의 고통을 증언했다. 저자는 사회가 여성의 신체에 가하는 억압을 넘어설 때 진정한 자유가 가능하다고 믿는다.
록산 게이 / 사이행성 / 1만 5800원

 

백래시(Backlash)  / 수잔 팔루디 / 아르테
백래시(Backlash)  / 수잔 팔루디 / 아르테

 

백래시(Backlash)  
저자는 여성의 권리 신장을 저지하려는 반동의 메커니즘에 ‘백래시(backlash)’라는 이름을 붙임으로써 정치, 사회, 문화적 역풍을 해석할 분석의 도구를 제공했다. 
수잔 팔루디 / 아르테 / 3만 8000원 

 

여성 혐오를 혐오한다 / 우에노 치즈코 / 은행나무
여성 혐오를 혐오한다 / 우에노 치즈코 / 은행나무

 

여성 혐오를 혐오한다
일상의 여러 단면 속에 숨겨진 여성 혐오를 꼬집고 예술 작품 속에서의 여성 혐오적 설정을 들춘다. 책 속의 다양한 여성 혐오의 예시와 비판은 놀랍도록 일상적이다. 
우에노 치즈코 / 은행나무 / 1만 4000원 

 

젠더와 사회 / 한국여성연구소 / 동녘
젠더와 사회 / 한국여성연구소 / 동녘

 

젠더와 사회
역사, 사회학, 인류학, 미디어, 과학 등 다양한 분과 학문에서 젠더 체계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분석한다. 여성과 남성의 이름으로 만들어지는 상징, 정체성, 이데올로기, 제도는 어떤 것이 있는지 살핀다. 
한국여성연구소 / 동녘 / 2만원 

 

피해와 가해의 페미니즘 / 루인, 정희진, 한채윤, 참고문헌 없음 / 교양인
피해와 가해의 페미니즘 / 루인, 정희진, 한채윤, 참고문헌 없음 / 교양인

 

피해와 가해의 페미니즘 
성차별·성폭력 문제에 관한 주된 쟁점들을 피해와 가해 개념을 중심으로 들여다봤다. 강간과 섹스를 구분하지 못하고 성폭력을 정당화하는 한국 사회의 강간 문화를 낱낱이 드러냈다. 
루인, 정희진, 한채윤, 참고문헌 없음 / 교양인 / 1만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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