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산이. ⓒ뉴시스·여성신문
래퍼 산이. ⓒ뉴시스·여성신문

래퍼 산이(San E)가 여성 혐오 논란을 일으킨 신곡 ‘FEMINIST(페미니스트)’에 대해 해명했다.

산이는 19일 오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페미니스트’는 여성을 혐오하는 곡이 아니다. 곡에 등장하는 화자는 제가 아니다. 제가 이런 류의 메타적 소설과 영화를 좋아해 나름 곡에 이해를 위한 장치를 심어놨다고 생각했는데 설정이 미약했나 보다”고 전했다.

산이가 지난 15일 자신의 공식 유튜브 계정을 통해 발표한 3분 35분짜리 노래 ‘FEMINIST’는 ‘여자가 남자가 동등하다 믿어’, ‘여잔 항상 당하며 살았어. 우리 남잔 항상 억압해 왔고. 역사적으로’라는 가사로 시작한다. 이후 ‘여자와 남자가 현시점 동등치 않단 건 좀 이해 안 돼’, ‘지금의 너가 뭘 그리 불공평하게 자랐는데’, ‘왜 데이트 할땐 돈은 왜 내가 내’ 등으로 여성을 강하게 비판한다. 이후 미투운동을 언급하면서 '꽃뱀'이라는 용어를 써 용기를 낸 이들에게 '2차 피해'를 줬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후 가수 제리케이가 17일 '노 유 알 낫(No You Are Not)'이라는 노래를 통해 '맞는 말 딱 한 개 가부장제의 피해자', '것도 참 딱한 게 그걸 만든 것도 남잔데'라는 가사로 '페미니스트'를 '디스'했다. 이에 산이는 18일 유튜브를 통해 '6.9cm'로 '제리케이 넌 이 새벽부터 좀 맞아야겠다' 등의 가사로 '맞디스'를 했다.

산이는 “남녀혐오라는 사회적 문제점을 강하게 야기하기 위해 이 주제를 선택했다. 곡의 본래 의도는 노래 속 화자처럼 겉은 페미니스트, 성평등, 여성을 존중한다 말하지만 속은 위선적이고 앞뒤도 안 맞는 모순적인 말과 행동으로 여성을 어떻게 해보려는 사람을 비판하는 내용이다”라고 했다. 이어 “제 설명이 그 친구와 혹은 그 친구와 비슷한 상처를 느꼈을 분들께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산이가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신곡 '페미니스트' 관련 해명글 ⓒ산이 인스타그램 캡처
산이가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신곡 '페미니스트' 관련 해명글 ⓒ산이 인스타그램 캡처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