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테크포럼 – 공부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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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플립 러닝(Flipped Learning), 공부 방식을 뒤집어 봅니다

우리 아이는 공부를 하지 않아요. 도대체 공부하려는 의욕이 없어요.” 많은 학부모들이 자녀의 공부에 대해 문의할 때 하는 말이다.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공부하도록 해 보려고 학원도 바꿔 보고 과외도 시켜 보지만,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느낌은 잘 지워지지 않았다. 왜 그럴까?

21세기판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란?

맹모(孟母)는 맹자의 교육을 위해 세 번이나 이사를 했다. 올바른 교육을 위해, 맹자를 꾸짖고, 의지를 고취시키는 것 외에 과감히 환경을 바꾸었다. 아마 맹모도 자식에게 (우리네 어머니들만큼) 잔소리를 꽤나 했겠지만, 이내 느꼈을 것이다. 드라마틱한 이벤트가 생기지 않는 이상 아이의 의지 만으로는 공부를 잘 하기 쉽지 않다는 것을.

우리 학부모들은 어떨까? 아이의 의지만으로는 자기주도적 학습이 잘 안 되는 것을 많이 목격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환경을 바꿔야 하는데… 맹모처럼 이사를 해야 할까? 아니면 유명 스타 강사가 있는 학원으로 바꿔야 할까?”

일단, 천만 다행히도, 이사할 필요는 없다. 요즘은, 오프라인 환경에 굳이 얽매일 필요가 없다. 맹자 시절에는 인터넷이라는 제 2의 공간이 없었기 때문에, 학습태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오롯이 주변의 물리적 환경 뿐이었다.

하지만, 지금 우리 아이들의 생활은 너무 다르다. 상당히 오랜 시간을 온라인에서 웃고, 떠들고, 배우고, 가르치기까지 한다. 온라인의 활동은 이제, 일상 생활이다. 우리 아이들은 오프라인과 온라인이라는, 두 개의 공간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래서 아이들이 시간을 많이 보내는 온라인 공간을 변경해 주는 것만으로도 아이의 학습은 많이 달라질 수 있다. 바로 ‘온라인 플립 러닝’이다.

온라인 플립 러닝’은 자기 주도 학습일 수밖에 없다

기존의 온라인 교육은 전통적인 교실 교육의 보조 역할에 집중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1) 온라인으로 하는 2)플립 러닝(Flipped Learning) 방식이 도입되면서 되면서 전통적인 교실 교육을 대체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더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

먼저 ‘플립 러닝’이란, ‘거꾸로 하는 학습’이란 뜻이다. 강의실에서 강의를 받고, 집에서 과제를 하는 전통적인 수업 방식과 달리 수업에 앞서 교수가 제공한 자료를 사전에 학습하고, 강의실에서는 토론, 과제 풀이 등을 하는 형태의 수업 방식을 의미한다.

온라인’ 플립 러닝이란 선행학습도 온라인으로 하고, 교수자와 해당 학습 내용에 대해서 더욱 깊게 공부하는 것도 온라인으로 하는 공부 방식이다. 이미 외국에서는 도입된 지가 오래 되었고, 최근에 와서 국내에는 카이스트, 울산과학기술원, 서울대에서 이 방식을 도입해하고 있다.

기존 교실 강의와 온라인 플립 러닝 비교. ©아침밥공부
기존 교실 강의와 온라인 플립 러닝 비교. ©아침밥공부

온라인 플립 러닝이 전통적인 강의실 교육에 비해 좋은 점은 무엇일까?

첫째, 교수자는 강의나 수업 내용을 온라인을 통해서 제공하기 때문에, 기존 교육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했던 반복되는 강의를 피할 수 있다. 따라서 교수자는 매번 반복되는 교실 강의 준비에 시간과 에너지를 쏟기 보다는, 학생의 학습 능력 향상에 진정으로 초점을 맞출 수 있다.

둘째, 학생 개인에게 더 유연하고 다양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교수자는 물리적 제약에서 벗어남으로써, 학생의 학습 스타일에 개별적으로 맞출 수 있다. 학생이 선행 학습을 빨리 마치면 다음 번 수업까지 기다리지 않고 바로 피드백을 줄 수 있고, 학생이 선행 학습에서 내용을 충분히 이해했으면 바로 다음 진도로 나갈 수 있다. 물론 그 반대도 가능하다. 교실 수업에서는, 수준과 능력이 다른 여러 학생들을 하나의 강의로 진행하니, 어떤 학생은 지루한 반면 어떤 학생은 너무 어려워 이해하지 못 했지만, 진도가 나가 버리는 상황이 발생한다. 따라서 온라인 플립 러닝에서 교수자는 학생과 함께 탐구해 나가는 질문자(Inquirer), 학생에 맞게 학습내용을 준비하는 창조자(Creator), 그리고 학생이 스스로 학습해 나갈 수 있도록 격려하는 촉진자(Facilitator)의 역할을 하게 된다.

온라인 심층 학습단계. 학샐들이 질문하고 교수자가 코칭하는 사례들.  ©아침밥공부
온라인 심층 학습단계. 학샐들이 질문하고 교수자가 코칭하는 사례들. ©아침밥공부

셋째, 결과적으로 진도나 교수자가 가르치는 내용 등 모든 것이 학습자에 맞출 수 있게 되므로, 학생은 자신의 공부에 대해 주인의식을 갖게 된다. 똑같이 단편소설 한 편을 공부해도, 학생이 선행학습을 하지 않으면 진도는 늦어지고, 학생이 집중해서 학습하면 신속하게 마칠 수 있으니 그 책임과 성과는 모두 학생에게 있다. 이런 과정에서, 학생은 수동적으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고 탐험해 나가는 성취감을 느끼게 된다.

아이의 지금은 우리의 옛날과 다르다

요즘 아이들은 단기적인 성과, 가시적인 자극에 노출되어 있다. 1시간짜리 방송보다는 5분짜리 인터넷 영상을 더 선호하며, 500쪽 책보다 스마트폰에서 쏟아지는 짧고 다양한 정보에 익숙해져 있다. 이런 시대에, ‘강의실에 앉아서 강사가 설명하며 가르쳐야 배우는 것이다’ 는 생각은 구태스럽고 아이의 생활을 이해하지 못하는 부모의 모습이 될 수 있다. 다시 한 번 아이의 하루를 돌아보자. 내 아이가 온라인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면, 온라인 플립 러닝을 통해 효과적인 학습을 할 수 있다.

김준호

아침밥공부㈜ 대표. 아침밥공부 학원장. 성균관대학교를 졸업했다. 대치동과 목동 등지에서 아이들을 교육하다가, 2010년부터 온라인 교육을 시작, 2014년 플립 러닝 교육연구소인 아침밥공부㈜ 설립 이후 2015년부터 아침밥공부학원을 운영하며 매년 천여명의 학생들을 온라인 플립 러닝으로 지도하고 있다.

온라인 코칭 시스템 앞의 김준호대표 ©아침밥공부
온라인 코칭 시스템 앞의 김준호대표 ©아침밥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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