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민배우 키키 키린을 다시 만난다. 생전 목소리를 들을 기회가 왔다. 내달 개봉하는 일본 영화 ‘인생 후르츠’(감독 후시하라 켄시)에서다. 그는 내레이션으로 출연했다.
키키는 올해 ‘어느 가족’을 통해 칸 영화제에 참석했다. ‘어느 가족’은 황금종려상을 받아 세계로부터 인정받았다. 국내에서도 상영관은 적었지만 16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화제가 됐다. 키키는 지난 9월 15일 지병으로 세상과 작별했다.
키키는 대사 한 마디를 위해서도 수백 번 반복하는 연습벌레로 알려져 있다. '인생 후르츠'에서 그의 진솔한 목소리가 국내 관객들에게 큰 울림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인생 후르츠’는 90세 건축가 할아버지 츠바타 슈이치와 87세 못 하는 게 없는 슈퍼 할머니 츠바타 히데코 부부의 이야기를 담았다. 50년을 함께 산 부부는 집에서 과일과 채소를 키우며 산다. 어느 날 슈이치는 늘 꿈꾸던 자연과 공존하는 건축의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기대를 하게 된다.
영화는 관객들에게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살아갈 날들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제공할 예정이다. 12월 6일 개봉. 90분
김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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