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테크포럼 – 공부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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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껏 달리는 아이들!! 공부도 더 잘 합니다.

저요저요!!! 키즈스타일러에서 집중해서 공부하는 아이들. 사진_이재혁
저요저요!!! 키즈스타일러에서 집중해서 공부하는 아이들. 사진_이재혁

책상에 앉아 집중하게 하는 방법요? 저는 쉬웠습니다. 책상에 앉기 전 실컷 뛰어 놀게 하는 거죠.” 키즈스타일러를 방문하는 많은 학부모님들이 3~4세 유아들이 책상에 옹기 종기 앉아 집중해서 공부하는 모습을 보고 하시는 질문에 대해 내가 드리는 답이다.

유아기 신체활동은 권장이 아닌, 필수!

야생마와 아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마음껏 달릴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아이들에게 몸과 마음이 고장날만큼 위기가 왔다. 첫째, 마음 편히 뛸 공간이 없다. 기껏해야 주거지 주변 작은 놀이터 정도일 것이다. 그마저도 또래는 잘 없다. 그래서 아이들이 노는 데도 부모의 노력이 필요하다. 키즈카페, 문화센터, 놀이공원 같은 곳에 시간을 내서 가야 한다.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아야 한다는 데 이견을 달 사람은 없을 것이다. 공감하지만 실천하기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유아들은 걷기 시작하면서 움직임의 욕구가 커지고, 신체 에너지가 증가된다. 이와 더불어 주변 사물이나 현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인해 왕성한 활동성을 띄게 된다. 이러한 흐름은 발달단계 상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따라서 신체 활동은 반드시 유아기에 잘 다루어야 할 관문이다.

적절한 신체활동을 제공함으로써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첫째, 성장의 촉진이다. 규칙적인 신체활동을 통해 성장 호르몬, 인슐린 유사성 인자, DHEAS와 같은 호르몬 분비가 촉진되어야, 뼈와 근육이 성장할 수 있다.

둘째, 성장기 유아의 뇌기능이 활성화되고 학습능력이 개선된다. 뇌세포에서 BDNF (뇌신경영양인자)가 분비되는데, 이 단백질은 뇌신경세포의 발생, 성장, 기능의 유지는 물론 신경세포의 생존율을 높여 준다. 또한 뇌의 가소성이 높아지는데, 가소성이 높을수록 학습능력이 좋아지게 된다. 학습활동에 상응하여 신경연결망 (Synaps)이 발달하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소아비만의 가능성을 낮춰 주고, 근골격계의 발달, 체형 교정, 정서적 안정 등 많은 부분에서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키즈 스타일러에서 마음껏 달리는 아이들. 사진_이재혁
키즈 스타일러에서 마음껏 달리는 아이들. 사진_이재혁

유아의 신체 활동은 육아도 쉽게 만든다.

맞벌이 부부가 대세인 요즘, 직장 일에 지친 몸을 이끌고 아이들과 신체 활동을 한다는 것 즉 놀아 준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하루에 적어도 10여분은 아이들과 몸으로 놀아주는 것이 좋다. 충분히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면 더 없이 좋겠지만 좁은 공간에서 하는 것이라면 밀고 당기기, 메달리기 같은 놀이를 권장한다. 단순해 보이는 이런 놀이도 엄연히 근력 운동의 한 형태이다. 근육의 길이는 변하지 않고 근육의 수축과 이완을 하는 등척성 운동인데, 잠수함이나 우주선 등 협소한 공간에서 근력 저하를 방지하기 위해 하는 운동과도 유사하다.

이런 짧지만 격렬한 신체 자극에도 아이들은 충분히 신체 에너지를 분출하고 흥분과 즐거움을 느낀다. 그리고, 심신이 안정된다. 그래서 적절한 시간에 하는 신체활동은 좋은 수면 습관에도 긍정적이다.

차분히 앉아서 공부합니다!! 사진_이재혁
차분히 앉아서 공부합니다!! 사진_이재혁

유아교육자로서 부모님께 드리는 당부

이런 단순한 진리를 우리는 너무도 힘들게 풀고 있다. 유아교육기관들이 대부분 한글, 영어, 수학 등의 “중요 (사실 무엇이 중요한 과목인지 잘 모르겠지만)” 교과목을 배치하고 난 후에야 많아야 한 두 번, 짧은 신체활동 시간을 마지막에 배치하고 있다. 그래서 아이들이 풀지 못한 에너지는 수업에서 산만한 활동으로 분출되고, 교사는 학부모에게 “아이가 수업에 집중을 잘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하는 이야기를 전하게 된다.

피카소가 될까요? 미술수업 중. 사진_이재혁
피카소가 될까요? 키즈스타일러의 미술수업 중. 사진_이재혁

초등학교 4시수, 중학교 3시수, 고등학교 2시수가 초, 중등 학교의 체육수업 시수이다. 하물며 한창 뛰놀고자 하는 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 과정에서 이보다도 적은 신체활동을 한다는 것은, 분명 지양해야 할 문제이다. 아이들의 신체활동을 더 늘리자 아이들은 자연히 공부에 더 집중하고, 잠도 잘 자고 키도 더 클 것이다.

이재혁.

예체능 놀이학교 키즈 스타일러 대표. 고려대학교 체육교육과를 졸업했으며, 농구를 했다. 선수 은퇴 후 농구 코치 및 체육교사를 하다가, 2011년부터 8년 동안 “행동하는 놀이학교 키즈 스타일러”를 통해 영유아들 교육을 하고 있다. 판교 본원을 시작으로 직영 1호점인 은평 롯데몰 점이 운영되고 있으며, 2019년 성복 롯데몰 점이 오픈 준비 중이다. kbasket1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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