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혜 전 전문직여성 한국연맹 회장이 26일 서울 광화문의 한 카페에서 여성신문과 인터뷰 후 사진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영혜 전 전문직여성 한국연맹 회장이 26일 서울 광화문의 한 카페에서 여성신문과 인터뷰 후 사진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인터뷰] 박영혜 BPW한국연맹 제14대 회장

‘50주년 특별공로상’ 수상

‘BPW Gold Award’ 제정 등 기여

“50주년 특별공로상은 선배님들의 헌신적인 활동과 봉사 위에 세워진 것입니다. 각 회장님들과 선후배님들의 공이 더 큽니다.”

박영혜 제14대 회장은 지난 19일 ‘전문직여성 한국연맹(이하 BPW한국연맹) 50주년 특별공로상’을 받았다. 박 회장은 초대 김현자 회장과 함께 유일한 수상자다.

박 회장과 BPW한국연맹과의 인연은 1974년 서울에서 세 번째로 탄생한 남서울 클럽의 창립회장으로 영입되면서부터 시작된다. 박 회장이 5년간의 프랑스 유학을 마치고 숙명여대 교수로 부임한 지 2년 남짓 됐을 때다. 당시의 실질적인 BPW한국연맹 리더였던 정광모 제2~3대 회장의 지도로 BPW의 정신과 활동에 대한 지도를 받았다.

1993년도부터 1995년도까지 그가 회장을 맡았을 때의 BPW한국연맹은 한 마디로 전성기를 누리고 있었다. 각 분야에서 여성 지위 향상과 여성 고용 창출에 기여한 개인 또는 단체에게 주는 ‘제1회 BPW Gold Award’가 제정된 해이기도 하다.

그는 당시 상황을 누구보다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다. “회원 친목을 넘어 사회와의 연결고리가 되는 실천적 프로그램이 필요했는데 그렇게 고안된 것이 ‘BPW Gold Award’예요. 기업에서의 여성지위 향상과 고용창출을 위해 그 기업의 리더십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리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현재 BPW Gold Award는 매년 여성 고용 창출에 앞장선 기업의 대표들을 선정해오고 있다. 김상헌 네이버 대표, 박성훈 재능그룹 회장, 윤석금 웅진 회장,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 이응복 이랜드그룹 회장, 이웅열 코오롱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 등이 수상했다.

박 대표는 1993년 BPW 창립 25주년 기념 심포지엄을 열고 25주년 기념 책자를 발행했다. 또 한국을 대표해 ‘제21차 BPW 세계대회’에 한국 대표단을 파견하기도 했다. 그다음 해엔 BPW한국연맹의 소속 부처를 외무부로 사단법인 설립허가를 받았다.

“일본 나고야 세계대회에 30여명의 회원을 이끌고 참석했어요. 25주년 기념행사도 열심히 준비했고요. 당시 민주화의 물결 속에선 BPW의 정체성을 재인식시키는 것이 중요했어요. 특히 20년 기념 책자 ‘한국 BPW의 발자취’를 토대로 해 처음 제작한 영상물 내용엔 많은 임원의 노고가 베여 있습니다. 또 NGO에 대한 시대적 요구에 의해 사단법인화를 이뤘고 전직 회장님들과 협의해 소속 부처를 외무부로 결정했죠.”

박 회장은 숙명여대 불어불문학과 교수 시절 전문직여성세계연맹 공보 상임위원장, 세계여성단체협의회 부회장, 한국여성단체협의회 부회장, 한국여성정치연맹 부총재 등을 역임했다. 이후 전문직여성연맹 아시아태평양의장, 제3대 프랑스문화예술학회 회장, 제42대 한국불어불문학회 회장, 한불협회 회장 등을 거쳤다.

박 회장은 BPW한국연맹의 진정한 멘토로 초대 김현자 회장과 닥터 에스더 하이머(Dr. Esther Hymer) 여사를 언급했다.

“1980년대 코펜하겐대회에 같이 참여했던 BPW한국연맹의 초대 회장 김현자 선생님은 국제 활동에 있어 진정한 멘토였습니다. 슬프게도 얼마 전 타계하신 선생님의 리더십은 전 세계 여협과 BPW세계연맹에서의 임원직 수행에도 큰 뒷받침이 되어주셨죠. 또 UN여성지위위원회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멘토 역할을 해주셨던 닥터 에스더 하이머 여사의 가르침 또한 잊을 수 없습니다.”

이런 가르침을 바탕으로 박 회장은 지금도 BPW세계연맹과 한국연맹의 징검다리 역할을 톡톡히 해오고 있다. 다양한 국제무대를 계기로 인연을 맺은 전 세계 여성 리더들과의 교류도 활발하다. 1995년 베이징에서 열린 UN 여성 컨퍼런스를 시작으로 UN여성지위위원회(CSW)에서 주최하는 행사에 매년 참석하고 있다.

그의 바람은 국제무대에 활발하게 참여하는 후배 여성들이 더 많이 나오는 것이다. “후배 여성들이 더 많은 세계무대서 활약했으면 합니다. 한국의 여성운동이 더 큰 힘을 얻기 위해 국제무대 진출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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