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상존…가계부실 심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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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말 백화점을 비롯한 대형 유통업체들의 매출은 예전만 못했다. 지난 2001년보다 10% 이상 매출이 감소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연말과 대선이 겹치면서 물가 상승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이 때, 국민들은 경제 성장률 7%를 공약으로 내건 노무현 대통령당선자의 약속이 지켜지기만을 바라고 있다. 과연 2003년 경제는 어디로 흘러갈까.

한국은행 물가분석팀 김종욱 과장은 “올해 우리 경제는 소비는 둔화되겠지만 비교적 높은 수출 신장세와 설비투자 회복에 힘입어 5.7%의 성장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의 입장도 비슷하다. 한국은행을 비롯한 한국개발연구원(KDI), 금융연구원, LG경제연구원, 한국경제연구원 등은 5.3∼5.8%의 성장률을 예상하고 있다. 6% 내외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2002년과 비슷한 수치다.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왔다. LG경제연구원 조용수 연구원은 “2003년에는 우리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다. 대외적으로 이라크전의 영향이 있고 선진권 경제와 IT경기의 회복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내적인 불확실성도 만만치 않다. 최근 민간소비는 전년 동기대비 -0.2%를 기록,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증가율을 나타냈다. 가계의 실질구매력이 더 이상 큰 폭으로 늘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수출이 내수부문의 위축을 어느 정도 상쇄하느냐에 따라 경기 하락폭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가계부실 문제도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LG경제연구원 조용수 연구원은 “국민들의 이자 부담이 늘어나고 빚을 갚을 능력은 약화돼 가계부실이 심화될 것”이라며 “최근 시중금리가 하락하는데도 가계대출금리가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어 가계대출 여건도 악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한국개발연구원은 “가계대출 억제정책은 향후 소비를 다소 위축시킬 것으로 보이나 투자를 포함한 경기 전반에 대한 위축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물가 상승률 3%대 전망

지난해 태풍, 정부의 부동산 정책, 가계대출 억제정책 등의 영향으로 들끓었던 소비자물가의 향방도 궁금한 부분. 한국경제연구원은 “올해 물가는 경제가 6%에 가까운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상승압력을 받을 전망이나 내수증가세 둔화, 원화 환율이 내려가는 추세에 따라 지난해보다 조금 높은 3.2%의 증가율을 나타낼 것”으로 예측했다. 단 이는 이라크사태의 악화 가능성과 기업투자 부진의 장기화 가능성이라는 두 가지 큰 위험변수를 감안하지 않은 것이다. 한국은행 김종욱 과장은 “임금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높은 상승세를 보일 것이며 그 동안의 주택가격 급등도 시차를 두고 물가에 계속 영향을 미칠 것이다. 또 교통요금을 중심으로 한 공공요금도 인상될 전망”이라며 “이에 따라 국제유가가 대체로 안정되고 수요면에서의 압력도 크지 않을 전망이지만 지난해보다 0.7% 가량 높아진 3.4%의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개발연구원도 3.3%의 물가 상승률을 전망했다.

물가변동에 있어 부동산을 빼놓을 수 없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김현아 책임연구원은 “입주 가능한 물량의 증가, 주택수요 감소로 올해 아파트 가격은 1% 미만 상승할 것이며 전세 가격은 다세대 주택의 공급확대와 아파트 입주물량 증가에 힘입어 2% 정도 상승에 그쳐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혜원 기자nancal@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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