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공제 ·비과세 금융상품에 주목하라

송년 모임 챙기기에 바쁜 요즘 연말 재테크에 신경 쓸 시간을 놓치기 일쑤다.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찾아보면 의외로 가계 운영에 도움이 되는 재테크 요인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 조금만 신경 쓰면 기대 이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연말 재테크의 체크 포인트를 살펴봤다. <편집자 주>

직장인 연말 재테크의 대표주자 연말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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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하는 일이지만 그 때마다 이번엔 또 뭘 챙겨야 하는지 귀찮기만 하다. 금융기관 등을 일일이 방문해야 하는 불편함을 덜 수 있는 방법부터 알아두자. 올해 연말정산부터 은행과 보험회사의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출력한 인터넷 문서도 소득공제 서류로 인정받을 수 있다. 인터넷 발급이 인정되는 서류는 △자동차보험 등 보장성 보험료 납입증명서 △장애인전용 보험료 납입증명서 △주택마련저축 납입증명서 △장기주택저당 차입금이자 상환증명서 △개인연금저축 납입증명서 △연금저축 납입증명서 등이다.

단 신용카드사의 인터넷 서류는 효력이 없으며 보험사가 우편으로 발송한 서류를 팩스로 보낼 경우는 정상 서류로 인정받지 못한다. 올 연말정산 시에 서류를 제출하지 못한 경우 내년 5월 종합소득세 신고 기간 중 이를 관할 세무서에 내면 환급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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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주택마련저축·연금신탁

신규가입도 소득공제 받아

소득공제가 가능한 금융 상품에 주목하자.

여유 돈이 있다면 연말까지 가입해도 공제를 받을 수 있는 장기주택마련저축과 연금신탁에 투자해볼 만하다. 장기주택마련저축에 가입하면 연간 납부액의 40% 범위 내에서 최고 30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서춘수 조흥은행 재테크 팀장은 “장기주택마련저축의 소득공제 대상이 무주택 세대주에 한정된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며 “25.7평(85㎡) 이하 아파트를 1채 소유한 세대주도 무주택 세대주와 마찬가지로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연말정산 대상이 되는 금융상품에 가입해 근로소득공제나 세액공제를 받고 일정기간 이내에 해지를 하는 경우에는 소득공제 받은 금액에 대해 해지가산세 등이 추징되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종전에 가입한 금융 상품 중 소득공제가 가능한 것은 지난 2000년 10월 이전에 가입한 청약부금과 2000년 12월까지 가입한 개인연금신탁 등이다. 올 한 해 동안 180만원 이상 납부해야 최고 한도인 72만원을 소득공제 받을 수 있다. 또 이미 가입해 소득공제를 받고 있는 사람도 올해 안에 연금신탁에 가입하면 소득공제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가입한 소득공제 금융상품의 경우 소득공제 한도까지 납입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 것.

주택청약저축에 가입했거나 2000년 10월 31일 이전에 주택청약부금에 가입한 무주택 세대주 또는 25.7평 이하 1주택을 소유한 세대주도 소득공제 대상이다. 지난해 10월 21일부터 올 3월까지 판매한 장기증권저축도 주목할 일이다. 외환은행 오정선 재테크 팀장은 “장기증권저축은 투자 시점부터 2년 뒤에는 가입 금액의 7.7%에 대해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내년 2분기 이후 IT 산업을 기조로 주식시장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되기에 환매하지 않는 것이 좋다”며 “90일이 지나면 되팔 수 있는 주식형 펀드에도 지금 가입하는 것이 내년 주식 수익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과세 금융상품 ‘놓치지 말자’

올해까지만 판매되는 비과세 금융상품도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이다. 신한은행 한상언 재테크 팀장은 “올해 종료되는 비과세 상품에는 근로자우대저축과 최고 3천만원까지 목돈을 투자할 수 있는 고수익고위험펀드가 있다. 비과세 상품은 은행 정기예금보다 1% 이상의 실질수익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최선의 재테크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근로자우대저축에 가입한 사람도 추가 계좌를 만들 수 있다.

은행별로 근로자우대저축의 금리를 높이는 경우도 있다. 서영희 하나은행 PB 팀장은 “하나은행의 신용카드를 사용할 경우 카드사용 실적에 따라 0.5∼1%까지 추가금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금리가 계속 내려가고 있기 때문에 종신보험에 미리 가입해 두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고수익고위험펀드는 자유적립형 상품으로 10만원 이상만 있으면 통장 개설이 가능하며 추가 입금도 자유롭다. 1년이 지나면 중도해지 수수료를 물지 않아도 된다.

자금이 넉넉한 경우에는 배우자 재산증여 부분에 신경 쓸 필요가 있다. 지난 8월 헌법재판소가 부부 간 자산소득 합산과세에 대해 위헌결정을 내리면서 부부합산 과세가 개인별 과세로 바뀌었다.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이 되는 사람이라면 금융소득이 적은 배우자에게 재산을 증여함으로써 세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된 것. 특히 내년부터 10년간 부부간 증여재산 공제한도가 현 5억원에서 3억원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에 가능하면 올해 증여해두는 것이 유리하다.

잠자는 보험을 찾아보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할 부분. 의외의 돈이 생길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는 현재 사망자뿐만 아니라 생존자에 대한 보험가입 조회가 한 번에 가능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카드나 인터넷 사이트 회원가입 때 들어주는 무료보험과 모든 유효·실효 계약, 휴면 보험금까지 한번에 조회가 가능하다. 이와 함께 내년 1월부터는 1년 이상 사용하지 않은 휴면 신용카드의 경우 회원 자격이 말소돼 사용할 수 없게 된다는 점도 알아놓자.

조혜원 기자nancal@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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