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 대선 민심기행

▲대구·경북= “믿었던 TK(경북)에서 맹추격을 당하고 있다.” 이회창 후보의 고정표를 관리하기 위해 최근 대구·경북 지역에 급파된 한나라당 관계자가 털어놓은 얘기다. 정몽준 후보와의 단일화 뒤 위세를 떨치고 있는 노무현 바람의 실체를 인정하고 있는 것.

이회창 후보의 압도적 우세가 예상됐던 대구·경북의 이같은 ‘이변’은 이번 선거가 선거일 당일까지도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백병전’이 될 것임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아울러 한나라당이 기대했던 ‘박근혜 효과’조차 노풍 앞에 맥을 못 추고 있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두 후보 진영과 각종 여론조사 기관의 조사내용을 정리하면 그래도 대구·경북은 이회창 지지세가 훨씬 크다. 한나라쪽은 70%이상 지지를 얻을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일각에선 노 후보가 이 곳에서 20%이상 지지를 얻을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한다. 여론조사 기관의 결과도 이런 예측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분석이다.

대구 여성계의 한 인사는 “당연히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이 높은 곳”이라면서도 “최근 들어 노무현 후보가 지지세를 아주 빨리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통적 한나라당 지지자들도 요즘엔 노무현 후보에게 기우는 모습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수도권= 이·노 두 후보 진영은 모두 자기가 ‘박빙우세’라고 주장하고 있다. 영호남 등 타지인들이 많은 수도권의 특성상 예측 성공률이 떨어지고 투표율도 낮은 곳이라 선거판도는 안개 속에 가려져 있는 실정이다.

서울 외곽의 도시들과 수원시 등 수도권의 낮은 투표율은 종종 과거 ‘패거리정치’에 신물이 난 유권자들의 또다른 심판으로 풀이되곤 했다. 이 점에 주목한 곳은 노 후보 쪽이다. 민주당은 최근 노 후보를 상대로 한 한나라당의 ‘네거티브전술’이 되레 이 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역공세’를 폈다.

실제로 민주당이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과 함께 한 여론조사를 보면, 응답자의 63%가 “비방·폭로전으로 이어지는 네거티브전술은 열세를 만회하기 위한 조작극”이라고 답했다. 민주당의 의도가 들어맞은 것이다.

한 일간지가 여론조사업체와 이달초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경기도와 수도권에서 노 후보가 이 후보를 한 자릿수 차로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 또다른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노 후보가 이 후보를 오차범위 안에서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 전문가들은 이같은 형세가 텔레비전 토론회를 거치면 더 격차가 벌어지고 우열이 뚜렷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배영환 기자ddarijoa@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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