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의 인권 존중이 교육문제 해결 지름길
자녀의 인권 존중이 교육문제 해결 지름길
  • 여성신문
  • 승인 2005.05.12 16:29
  • 수정 2005-05-12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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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경기도 주엽고등학교에서 열린 부모인권교육세미나 중 상황극의 한 장면.



학교와 학원을 오갔던 기억만이 어린 시절을 떠올릴 수 있는 추억의 전부라면 얼마나 삭막할까. 생각만 해도 답답한 이 상황은 바로 부모의 강요에 마지못해 학원 혹은 과외장소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요즘 아이들에게 닥칠 미래일지도 모른다. 진정으로 자녀를 위하는 길은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 볼 일이다. 인간교육실현학부모연대가 지난 14일부터 고양·일산 지역에서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부모인권교육세미나 ‘너희들의 인권을 생각한다’에서 그 생각의 실마리를 찾아보자. <편집자 주>





‘아동은 휴식과 여가를 즐기고 자신의 연령에 적합한 놀이와 오락활동에 참여하며 문화생활과 예술에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다.’ 유엔(UN)이 아동의 권리에 관한 협약 제31조를 통해 말하고 있는 바다. 권리란 무엇인가. 무슨 일을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자격을 의미한다. 그야말로 아이들은 마음대로 뛰놀 수 있는 자격이 있다는 말이다. 예전 같았으면 굳이 들먹일 필요가 없는 내용일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우리 모두가 한 번쯤 이 내용을 음미해볼 필요가 있다. 아동의 권리를 사랑 혹은 관심이라는 미명하에 박탈당하고 있는 아이들을 숱하게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녀의 미래를 위해서라고 하면서도 실제로는 부모의 욕심 때문에 학교와 학원 속에 꼭꼭 가둬진 아이들은 날로 거세지는 사교육 열풍에 떠밀려 점점 늘어나고 있다.



자녀에 대한 소유의식 버려야



인간교육실현학부모연대(회장 박유희)는 학부모 교육운동이 자녀 교육을 돌아보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는 전제하에 부모인권교육세미나를 준비했다. 우리나라의 교육 문제는 학부모들의 맹목적이고 왜곡된 자녀사랑에서 비롯된 것이 많다는 생각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너희들의 인권을 생각한다’도 학부모들의 자녀에 대한 인권 의식을 높임으로써 바람직한 부모·자녀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구체적으로 학부모와 학생들이 직접 꾸미는 인권 상황극(원작 헨젤과 그레텔 각색)과 연계강좌로 진행되고 있다. 인간교육실현학부모연대는 세미나에 앞서 지난 6월부터 조사연구, 학술세미나, 부모교육 프로그램, 부모·자녀가 함께 하는 캠프 등을 통해 사회 전체가 아동의 인권 문제를 공유할 수 있도록 여러 방면에서 노력을 기울여왔다. 특히 홈페이지(www.parents4u.or.kr)에는 가정·학교에서 청소년들이 겪는 인권 실태를 이야기할 수 있는 비공개 상담실도 마련했다.



이 세미나에서 한국가족학회 이동원 회장은 ‘가족관계 속에서의 인권’이라는 강연을 통해 아이들의 인권을 존중하려면 자녀를 자신의 소유물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고 그들이 홀로 설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부모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자녀는 한 가정의 자녀인 동시에 사회적 존재임을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자녀가 한 인간으로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그 나이에 맞는 적절한 물질을 제공해줌은 물론 사회인으로서의 역할 교육도 시켜야 한다는 부모의 임무를 제시했다. 다른 사람과의 대화, 자연에 대한 친화성, 희로애락의 정서, 사랑 받고 사랑주기의 감정, 규범을 지킬 줄 아는 도덕성 등을 키워주는 것이 사회인으로서의 역할 교육의 예로 제시될 수 있다.



이 회장은 “어릴 때부터 자기통제 훈련을 받지 못한 탓에 몸만 어른이고 정신은 유아상태에 머물러 있는 입시환자는 작은 일에도 분노하고 부모에게 끊임없이 의존하게 돼 결국 사회 부적응아가 될 수밖에 없다”며 “이제는 인간의 생명존중이라는 기본으로 돌아가 자녀의 입장에서 그들의 인권을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자녀들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를 정하는 일도 학부모연대 등 조직을 통한 행동화의 단계로 나아가야 할 시기가 도래했다 ”고 역설했다. 자녀를 혼자 키우는 시대는 지났다는 것이다.



칼릴 지브란(Kahlil Gibran)의 산문시 〈예언자〉에는 모든 부모들이 기억할 만한 이런 시구가 있다.



“아이들이란 스스로 갈망하는 삶의 딸이며 아들인 것, 그대들을 거쳐왔을 뿐 그대들에게서 온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비록 지금 그대들과 함께 있을지라도 아이들이란 그대들의 소유는 아닌 것을. 그대들은 아이들에게 사랑을 줄 순 있으나 그대들의 생각까지 줄 수 없다. 왜? 아이들은 아이들 자신의 생각을 가졌으므로. 그대들은 활, 그대들의 아이들은 마치 살아있는 화살처럼 그대들로부터 앞으로 쏘아져 나간다”



문의 인간교육실현학부모연대02-771-2490



조혜원 기자nancal@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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