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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의, 미디어를 위한, 미디어에 의한’ 미디어 축제 <미디어_시티 서울 2002>가 지난 26일 개막했다. 세계 유일의 미디어 부문 비엔날레인 이번 축제는 서울시와 서울시 미술관이 지난 2000년에 이어 두 번째로 여는 행사다. 올해 주제는 ‘달빛 흐름’. 미디어와 테크놀로지를 정복의 수단이 아닌 잃어버린 낭만을 건설하는 도구로 사유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다음달 24일까지 60일 동안 서울시립미술관과 인근 덕수궁 돌담길, 정동길 일대에서 개최되는 행사에 백남준 등 한국과 외국 작가 77명이 참여, 2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미디어 축제답게 웹사이트에서도 50여명의 작가가 사이버 전시를 열고 있다.

이번 전시는 크게 본 전시와 야외 전시로 구성된다. 특히 본 전시에서 미술관 건물을 하나의 유기체로 설정, 각각의 전시 공간을 눈과 두뇌, 심장, 골격 등의 개념으로 설정한 기획이 돋보인다. 디지털 서브라임(Digital Sublime)과 사이버 마인드(Cyber Mind), 루나즈 칠드런(Luna’s Children), 루나 노바(Luna Nova) 등 4개의 프로젝트로 구성됐다.

본 전시=4개의 프로젝트

‘디지털 서브라임’은 미술관 전면을 눈으로 설정하고 내부 공간을 피부로 간주했다. 미술관 유리창에 미국 영상설치 작가 스타인 캠프의 비디오아트 작품 <눈 프로젝트>를 설치해 미술관 건물이 하나의 생명체로 느껴진다.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씨는 1층 로비 한쪽 벽면에 들어선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를 출품, <미디어_시티> 행사와의 인연을 이어갔다.

심장 부분에 해당하는 ‘루나즈 칠드런’과 ‘미디어 플레이 그라운드(Media Play Ground)’는 어린이들이 꿈을 펼치는 공간. 어린이들의 자유로운 상상력과 창조력을 위한 체험학습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가족이 함께 방문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디지털 미디어를 이용해 상상 속의 자신의 모습을 표현하는 디지털 콜라쥬(Digital Collage), 수족관 생물의 움직임 구조를 익히고 직접 생물체를 만들어 디지털 이미지와 합성해 보는 인터랙티브 아쿠아리움(Interactive Aquarium), 찰흙인형을 만들어 스토리를 구성, 애니메이션 제작과정을 체험해보는 클레이메이션(Claymation)과 아바타를 만들 수 있는 미디어아트 체험관까지 흥미로운 프로그램들이 준비돼 있다. 이밖에 미디어아트 데뷔(Media Art_Debute)에선 실험적 작품을 발굴, 미래 미디어아트의 방향을 제시해준다. 미디어아트 스쿨(Media Art_School) 부문은 전공 대학원생이 전시 주체로 참여, 실제 강의와 워크숍에 참여한다.

두뇌를 상징하는 ‘사이버 마인드’ 공간에는 오스트리아 작가인 존 톤킨의 얼굴, 신체변형 웹 아트 작품과 양민하 작가의 <정원> 등이 전시된다. ‘루나 노바’ 프로젝트는 골격을 나타내고 중국 매체예술가 왕 구오펭의 <차이나 유토피아>가 눈길을 끈다.

야외 전시 및 행사도 많아

한편 야외 전시로 6일까지 진행된 덕수궁 돌담길 프로젝트는 저녁 시간을 이용, 밤 10시 30분까지 공연돼 가을 야경을 즐기는 시민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안수진 작가의 <4개의 방>은 돌담길에 빔 프로젝터로 영상을 쏘아 네 사람의 얼굴 형상을 선보였다. 판토마임을 촬영한 작품을 통해 공간 속에 갇힌 인간의 욕망을 탐색한 것.

축하공연으로 12일 시립미술관 앞에서 열리는 ‘카주 비쥬 테라스’의 전자음악 라이브 퍼포먼스도 볼거리로 남아 있다. 디지털 음악 공연과 함께 전시관 벽과 나무에 영상을 쏘아 올리는 비주얼아트 공연이 함께 펼쳐진다. 이에 앞서 미술관 야외정원에서 선보이는 김안식 작가의 ‘빛의 오케스트라’는 물과 빛, 영상이 한데 어우러지는 작품. 물 위를 손으로 건드렸을 때 일어나는 파장을 이용해 이 파장을 전시관 벽면에 쏘아 환상적 분위기를 연출한다. 오후 7시 30분부터 1시간 가량 진행된다. 일정 조정 가능.

행사 중 매주 월요일 휴관.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 관람료 어른 7000원, 중고생 5000원, 유치원 및 초등학생 3000원. 문의 02) 2124-8938. www.mediacityseoul.org

이박 재연 기자revival@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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