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7일 치러진 하원 선거에 따라 모로코 여성들의 정치참여가 확대될 전망이다. 이는 모로코에서 처음으로 공정하고 자유롭게 치러진 선거로 특히 여성들은 전체 의석 325석 중 30석을 배당받았다. 1997년 치러진 선거의 경우 여성 당선자는 단 두명에 불과했다.

외신들은 27일 ‘여성들이 모로코를 뒤흔들려 한다’고 보도하며 많은 여성들은 “지금까지 남성의 영역이었던 곳에 들어가 새로운 아이디어와 열정으로 전체 사회를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후보로 나선 라이라 카림은 “당선되면 재혼한 여성에게 아이 양육권을 인정하지 않고 15세 소녀도 결혼할 수 있도록 한 모로코 법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단체들도 국회에서 더 많은 의석을 확보하기 위해 로비활동을 폈다. 97년에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데 이어 이번에 10번째로 선거에 도전하는 노우자 스칼리는 여성의원 비율이 낮은 것은 “모로코의 수치이며 국제관계에서도 문제를 불러일으킨다”고 평했다.

10월 2일 현재 구체적인 선거 결과는 전해지지 않고 있으나 외신에 따르면 여성에게 베일을 쓰도록 하고 알코올을 금지하는 이슬람계 정당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번 선거는 모하메드 6세 왕이 1999년 시작한 개혁정책에 따라 처음으로 공정하게 치르겠다고 약속한 역사적인 선거다.

과거 모로코 선거는 뇌물, 부패, 선거결과 조작 등으로 얼룩졌으며 모로코 국민들 사이에는 정치적 냉소가 만연해 있다.

총 26개 정당이 경쟁한 이번 선거에서도 후보자, 선거운동원들이 사기와 폭력 등으로 구속됐다. 한편에서는 모하메드 6세의 정책에 대해 여전히 왕이 많은 권력을 행사하며 선거를 통제한다고 비난하고 있다.

송안 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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