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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센터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고 큰 언론사나 백화점쯤 돼야 하는 사업이다’ ‘번듯한 건물 세우고 유명강사 초빙해야 문화센터에 사람이 몰린다.’

일본의 요크 컬쳐센터라는 문화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컬쳐’는 이같은 고정관념을 완전히 깨부수면서 기존의 대형 문화센터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는 업계의 다크호스다.

컬쳐는 늘 쇼핑객으로 붐비는 할인매장이나 동네 주부들이 반찬거리 사러 오는 슈퍼마켓 한 구석의 조그마한 공간을 문화센터로 활용하고 있다. 이것이 소비자들에게 파고들어 전국적인 체인망을 구축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지난 1982년 설립된 컬쳐는 올 8월 현재 일본 전국에 47개의 문화센터를 운영중이다. 본사가 있는 수도권의 가나가와현뿐 아니라 북쪽으로는 홋카이도(북해도)의 삿포로, 남쪽으로는 히로시마현의 히로시마까지 전국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강사 수는 약 3천5백 명이며 수강자 수는 7만 명을 넘어섰다. 시간표를 짜 빈 시간을 없애고 강의실을 1백% 높이면 1주일간 소화시킬 수 있는 강좌수는 문화센터 하나당 연 245개가 된다.

일본의 문화센터 강좌는 주 1회 강습이 기본이라 문화센터 한 개당 보유하고 있는 강의실 7개의 소규모 문화센터도 이처럼 강좌를 다양화시킬 수 있다. 종업원은 3백90명. 정사원은 1백30명뿐이며 나머지 2백60명은 파트타이머들이다. 올 6월 결산 결과 연간 매출은 4백억원에 달한다. 매출액 랭킹으로는 NHK문화센터, 요미우리, 니혼TV 문화센터, 아사히 컬쳐센터에 이어 일본업계 4위다.

값싸고 부담없이 드나들 수 있는 문화센터

대형 언론사나 백화점 등이 운영하는 기라성같은 문화센터와 맞서 소규모 기업이 당당히 겨루고 있는 비결은 뭘까. 무엇보다 값싸고 부담없이 드나들 수 있는 문화센터라는 독자적인 모델에서 찾을 수 있다.

슈퍼마켓과의 공생관계를 바탕으로 부동산 등 불필요한 제반 경비를 철저히 삭감하는데 성공했다. 대형 문화센터들은 도저히 따라올 수 없는 곳에 승부의 포인트를 뒀다는 것이다. 컬쳐는 무엇보다 이익이 없는 곳에는 경비를 들이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문화센터에 필수 불가결한 최소한의 시설인 강의장 이외에는 부대시설을 두지 않는다.

컬쳐의 비장의 카드는 다름아닌 저가 공세다. 철저한 원가절감으로 컬쳐는 수강료를 20~30%씩 싸게 잡고 있다. 가장 싼 강좌가 월 2만원이며, 대부분 3만~5만원대다. 그럼에도 강좌는 다양하다. 붓글씨, 꽃꽂이, 건강, 음악, 어학 등 대형문화센터가 제공하는 것들을 망라하고 있다.

두 번째 카드는 ‘지역밀착형 마케팅’이다. 이는 컬쳐의 입지조건상 당연한 영업전략이다. 도심부가 아닌 지방 소도시나 변두리 슈퍼마켓의 문화센터이므로 동네 주부들을 파고들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컬쳐는 현장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강좌 구성이나 문화센터 운영에 대한 권한을 각 거점의 주부사원들에게 대폭 이양하고 있다. 대형 문화센터들은 흉내내기 어려운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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