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여성 통일운동은 평화통일 교육이 주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에 따라 통일교육협의회 소속인 여성사회교육원, 평화를만드는여성회(이하 평화여성회),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신학자협의회 등이 여성통일운동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평화와 통일을 기치로 내걸고 지난 1997년에 결성된 평화여성회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와 함께 대한YWCA, 반미여성회,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이하 전여농) 등도 통일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각 여성단체는 개별적인 활동과 함께 연대에도 힘을 싣고 있다. 한국여성단체연합 정현백 공동대표는 “통일운동이 대중화되기 위해서는 통일교육이 공교육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여성단체들이 연합해 통일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성단체들의 통일운동이 확산되면서 광주민우회, 부산여성회, 진주여성회 등 지역여성단체들도 통일교육과 8·15를 전후해 지역통일잔치를 여는 등 통일운동에 하나 둘 동참하고 있다. 특히 지난 3일에는 여성불자들이 모여 ‘불교여성 통일회’의 창립 발족식을 가져 눈길을 끌었다.

통일운동에서 여성들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각 통일단체에 여성위원회 또한 속속 생겨나고 있다. 1998년 8·15통일대축전 제의를 계기로 민간통일의 구심체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설립된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이하 민화협)는 지난 1999년 여성위원회를 만들었고 현재 고기효·이김현숙씨가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8·15민족공동행사추진본부는 지난해에, 통일연대와 개천절민족공동행사준비위원회는 올해 여성위원회가 출범했다.

민화협·통일연대 등이 남북교류를 주도하는 민간 통일단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들 단체에 여성위원회가 출범한 것이 의미하는 바는 적지 않다. 남북여성교류도 이들 단체에 여성위원회가 생김으로써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었다. 남북여성통일대회의 남측 단장인 이김현숙씨가 민화협 공동대표라는 데서 읽어낼 수 있는 부분이다. 또 10월 3일 남북개천절 공동행사에 참여하는 고기효씨의 경우 민화협과 개천절민족공동행사준비위원회 여성위원장을 동시에 맡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통일단체 내의 여성위원회는 많은 여성단체를 끌어안는 역할도 하고 있다. 민화협 여성위원회의 경우 한국여성단체연합, 평화여성회 등을 비롯해 대한영양사회·대한간호협회·녹색어머니중앙회·한국여성경제인연합회·한국여성발명협회 등 총 24개의 회원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통일연대 여성위원회의 경우에는 올해가 시작인 만큼 전여농, 반미여성회, 전국여자대학생협의회 등 3단체만으로 꾸려져 있다.

여성을 통일운동의 주류로 끌어들이는 데 기여하고 있는 여성위원회들이지만 아직 단체 내의 위상이 높지 않다는 점이 지적된다. 민화협·통일연대·개천절민족공동행사준비위원회의 경우 여성위원회의 실무를 담당하는 인력이 배치되지 않은 상황. 여성위원회의 위상을 엿볼 수 있는 실례다. 이에 대해 민화협 이김현숙 여성위원회 공동대표는 “남북여성통일대회를 기점으로 여성위원회의 위상이 대폭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그러나 보다 확실히 여성의 위상을 높이는 방법은 더 많은 여성들이 단순한 의지와 의욕을 넘어 구체적으로 통일운동에 직접 나서는 것이다.

조혜원 기자nancal@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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