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모습 재현된 구한말 강경포구와 강경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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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황포 돛배와 상인들로 인산인해를 이룬 최대의 어시장 강경포구의 구한말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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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도 자신의 손으로 직접 ‘김치 만들기’에 동참했다.

바야흐로 입맛 도는 천고마비의 계절이다. 짭짜름한 냄새가 풍기며 훈훈한 정이 느껴지는 곳, 강경 젓갈시장으로 가을 여행을 한번 떠나보자.

논산시 강경읍에서는 구한말 전국 2대 포구의 하나이며 대구, 평양과 함께 3대 시장의 하나로 번성했던 강경포구와 강경시장이 재현된다. 10월 12∼18일까지 열리는 논산시 주관의‘강경 젓갈축제’에서 만나볼 수 있다.

강경 젓갈시장은 구한말 원산항과 함께 2대 포구로 번성했던 강경포구에 전국의 생선을 가득 실은 황포돛배와 여각, 객주, 상선을 갖춘 상인들로 인산인해를 이룬 최대 어시장이다. 대부분의 생선들은 강경시장을 통해 전국 각지로 공급됐으며, 이후 거래되지 않고 남은 생선을 보관하기 위해 젓갈을 담기 시작한 것이 배경이 돼 지금의 젓갈시장이 형성됐다. 지금은 50개가 넘는 젓갈상점들이 모여 있는 국내 최대의 젓갈시장이며, 현재 강경시장은 전국 젓갈의 50% 이상이 거래될 만큼 평소에도 젓갈을 사기 위한 인파로 몰리고 있다. 강경 젓갈은 타 지역의 것에 비해 짜지 않은 것이 장점이다.

이 젓갈의 산실, 강경에서 개최되는 강경 젓갈축제는 올해로 6회째를 맞는다. 특히 올해는 문화관광부 선정 문화관광축제로 지정됨에 따라 예년과 달리 축제기간이 이틀에서 일주일로 연장, 강경을 찾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많은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가득 선보인다.

2대 포구, 3대 시장의 신화에 볼거리 먹거리 가득

이번 축제의 볼거리는 무엇보다 강경포구와 강경시장의 옛 모습 재현이다. 강경포구에는 당시 전국에서 몰려들었던 황포돛배가 즐비하며, 당시의 선주들과 선원이 등장한다. 시장으로 들어서면 하얀 한복을 입은 시장상인들이 갖가지 물건을 늘어놓고 손님과 흥정을 한다.

패랭이를 쓰고 보붓짐을 든 보부상들도 시장 주변을 어슬렁거린다. 각종 생선을 파는 생선가게, 쌀가게, 포목점 등이 옛 모습 그대로 재현된다. 또 초가지붕을 한 주막집에서는 명란젓을 사용한 알탕, 싱싱한 새우젓이 올라간 계란찜, 꼴뚜기젓, 창란젓 등 젓갈을 이용한 수많은 음식물들로 시장 손님들을 유혹한다. 금방 지어낸 따뜻한 밥에 젓갈을 올려놓고 먹을 수 있는, 상상만 해도 군침 도는 먹거리가 많다.

특히 이번 축제기간 동안에는 직접 자신이 젓갈을 만들어 가져갈 수 있는 ‘젓갈 주먹밥 만들어 먹기’ 프로그램, 젓갈을 사용한 김치 만들기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또 돛배 모양의 무대에서 진행되는 젓갈경매에 참가하면 질 좋은 젓갈을 싸게 구입할 수도 있다.

‘젓갈 홍보관’에 들어서면 젓갈의 역사부터 젓갈의 효능까지 젓갈에 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다. 젓갈의 제조과정과 함께 맛있는 젓갈을 만드는 것은 물론 고르는 방법도 알려준다. 이밖에도 관광객이 함께 하는 젓갈을 소재로 한 마당극과 젓갈퀴즈, 시원한 강바람을 이용해 직접 젓갈모양의 연을 만들어 날려보는 프로그램도 진행돼 어릴 적 기억을 회상하는 시간도 주어진다.

2대 포구, 3대 시장의 신화를 간직한 강경은 근대사의 흔적을 많이 간직한 도시중의 하나다. 남자라면 젊은 추억이 있는 군대의 시발점 논산훈련소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도시, 그 역사만큼이나 깊은 맛을 지닌 젓갈시장이 있는 곳, 강경으로의 여행은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에 ‘사람 사는 재미가 바로 이런 거구나’ 싶은 감칠맛 나는 경험을 맛보게 해 줄 것이다.

김경혜 기자musou21@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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