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무용, 만화까지

인디 다큐페스티발 SIDOF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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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의 다큐멘터리 영화제 ‘인디 다큐페스티발 2002’가 10월 2일부터 7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다.

이번 페스티발의 개막작은 <전쟁과 평화>. 이 작품은 인도와 파키스탄 정부가 주도하는 핵 민족주의의 광기와 평화주의 운동의 흐름을 대비시키면서 전세계적 군사주의에 맞서 평화의 메시지를 던지는 문제작이다. 이 영화를 연출한 핏와드르한 감독은 이번 영화제에 방문할 의사를 밝혔으나 현재 인도 정부가 이 영화에 대해 무려 21컷의 수정지시를 요구한 데 대한 법적 투쟁을 진행중이라 방한여부 최종결정을 보류하고 있는 상태. 또 에세이 다큐멘터리의 대가 하르트무트 비톰스키 감독은 자신의 회고전에 기해 직접 방한, 관객과의 소중한 만남을 갖는다.

국내외 다큐멘터리 문제작들을 하나의 주제로 묶어 상영하는 ‘올해의 초점’ 부문에서는 일상의 정치적 의미를 새롭게 탐구하는 여섯 편의 작품이 선보인다. 전위적 페미니스트 감독인 샹탈 아커만 감독은 <국경 저 편에서>란 작품을 통해 빈곤 문제에 대한 통찰력 있는 접근을 시도한다. 또 성과 결혼 등을 통해 이슬람혁명 이후 이란 사람들의 변화와 혼란을 담아낸 영화 도 눈에 띈다. 장·단편 두 부문에 걸쳐 공모를 통해 선정된 11편의 작품을 상영하는 국내 신작전에서는 성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친구와 ‘나’의 진실 찾기를 다룬 <평범하기> 등 기존 다큐멘터리의 전통 화법에서 벗어난 신선한 흐름들을 맛볼 수 있다. ‘축제(Festival)’를 주제로 한 특별상영 프로그램에서는 <평범하지 않은 평범> 등 여성주의 다큐멘터리 작업을 했던 정호현 감독이 만든 <초대> 외에도 여러 작품이 깜짝 스페셜 이벤트로 관객들을 만난다.

▷ 홈페이지 www.sidof.org 문의: 02-334-3166.

제5회 서울세계무용축제 SIDance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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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무용협회 한국본부는 내달 24일까지 제5회 ‘서울세계무용축제 SIDance 2002’를 개최한다. 올 축제의 특성은 테크놀로지, 뮤지컬, 퍼포먼스, 특정 장르의 음악 등 타 분야와의 조우를 통해 세계 무용예술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제시한다는 점. ‘테크놀로지 춤’을 표방하며 뉴미디어와 기계공학을 안무과정에 도입시켜온 스위스 ‘벤투라 무용단’의 , 댄스뮤지컬 양식을 선보일 ‘동랑 댄스&뮤지컬 앙상블’의 <신 에밀레> 등의 기획무대는 춤 영역의 다양한 확장을 꾀하며 신선한 자극을 던져준다.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한국 무용인의 무대도 마련돼 있다. 해외에서 활약하고 있는 두 명의 한국 무용수 이용인과 김윤정의 무대가 그것. 독일을 근거지로 세계적인 안무가들과 작업하고 있는 김윤정은 자신의 안무작 <미친 키스>를 선보인다. 또 아시아를 대표하는 국제무용제를 지향하는 이번 축제에서는 일본의 대표적인 가무극 ‘가부키’를 한국의 항장무와 함께 비교무대로 선보이며 아시아 현대무용 정상급 단체를 소개한다. 뿐만 아니라 동남아 국가연합 10개 회원국의 합작 프로젝트 ‘아세안 댄스 프로젝트’를 통해 아시아적 가치와 미학에 대한 관심을 집중시킨다. ▷홈페이지 www.sidance.org 문의 02-763-1178.

2002 멕시코 만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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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 시대를 말한다. 멕시코에서 만화가 국민들에게 끼치는 영향력은 독특하다. 무엇보다 만화는 대부분의 문맹자들에게 가장 가깝게 다가설 수 있는 유일한 언론사설이었으며 정치적으로 활동하는 예술인과 대중 사이에 몇 안 되는 효율적인 연결고리였기 때문이다. 만화를 통해 멕시코의 정치사를 읽어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울시와 주한 멕시코대사관이 공동 주최하고 서울산업진흥재단 서울애니메이션센터가 주관하는 ‘2002멕시코 만화전-시대를 안고 간다’가 오는 6일까지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서 열린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멕시코 만화가협회 소속 만화가들의 작품이 전시되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멕시코 기자클럽에서 수여하는 호세 엘리손도(Jos Elizondo) 국립저널리즘 상과 멕시코 주 정부에서 수여하는 저널리즘 및 만화 상(1985) 등을 수상한 바 있는 다비드 까리요(David Carrillo) 외 29인의 작품이 선보인다.

1980년대 중반부터 국제통화기금(IMF)과 협약을 맺었던 멕시코의 경제상황을 풍자한 작품과 ‘외국 투자’라는 미모의 여성에게 구애하면서 그녀에게 큐피드의 화살을 겨누고 있는 현 멕시코 대통령 비센테 폭스를 코믹하게 풍자한 만화 등 멕시코인들의 현실을 반영한 기발한 작품들을 볼 수 있다. 그밖에 멕시코 벽화의 대가 호세 클레멘테 오로스코, 영국 록 그룹 롤링 스톤즈(Rolling Stones)의 믹 재거(Mick Jagger)의 캐리커처도 함께 전시돼 멕시코 만화의 특징들을 두루 감상할 수 있다. ▷문의 02-3455-8363

문이 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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