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 거부하는 나는 생태적으로 여성 편"

여성신문은 연말 대선을 앞두고 ‘대통령 후보 부부와 함께 하는 인터뷰’를 진행한다. 그 첫 순서로 새천년민주당 대통령 후보 노무현·권양숙 부부를 지난 12일(목) 오후 1시 30분 명륜동 자택에서 만났다. 이날 오전부터 5시간 동안 장애인 체험을 하느라 약속시간에 30분 늦게 도착한 노 후보는 피곤한 기색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예의 확신에 찬 어투로 인터뷰에 응했으며 꾸밈없는 솔직함이 매력이었던 권양숙씨는 인터뷰를 부드럽지만 활기차게 만들면서도 “부족한 것이 많다”고 겸손해 했다.

~3-1.jpg

노 후보는 여성의 정치 참여를 늘리기 위해서는 “비례대표를 획기적으로 늘리는 것이 낫다”며 “현 정당의 돈정치, 계보정치, 위원장 중심의 소위 하향식 모리배 정치를 정화해 내야 여성들이 설 땅이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지난 9일 여성관련 예산 간담회에 참석하는 등 여성정책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노 후보는 “우리 딸 뿐만 아니라 많은 여성들이 출산이나 육아부담없이 사회활동을 잘하기 위해서는 좀 더 국가예산을 지원해서 질 좋은 보육시설을 보다 많이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노 후보는 또 언론사가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표명할 수 있다는 가정하에 <여성신문>이 어느 후보를 지지할 것 같은가 하는 질문에는 “아마도 저를 지지할 것 같다”고 답했다. 노 후보는 그 이유에 대해 “여성신문은 우리 사회의 진보적 가치들을 비교적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신문으로 이해하고 있으며 그런 점에 있어서 분명한 가치를 지향하고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우리 한국 사회에서 어떤 정치인이 진보적이냐 보수적이냐 그 이전에 분명한 자기 가치를 지향하느냐, 자기 원칙을 갖고 정치를 하느냐 하는 것이 분명해야 한다”며 “이익이 아니라 대의를, 때로 손해를 보면서도 대의를 선택하는 정치인들의 자기 결단이 중요한데 그런 조건에 스스로는 가깝다고 생각한다. 여성문제에 관해서도 아마 가장 진취적일 것”이라고 역설했다.

신민경 기자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