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명옥/ 포천중문의과 대학 산부인과 예방의학 교실 교수

간혹 자궁에 물혹이 있다거나 혹은 난소에 물혹이 생겼다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자궁은 근육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물혹이라고 하진 않는다. 난소에 있는 혹, 그 중에서도 낭종의 형태를 띤 것만을 물혹이라고 부른다. 또 난소에는 물혹이 아닌 다른 종양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음을 유의하시기 바란다.

물혹은 난소암과 구분되며 일반적으로 물혹이라고 하는 한 난소암과는 다르다고 생각하면 된다. 오십대 이전에도 난소에 병변이 있을 수 있는데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것이 물혹이다. 물혹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

우선 ‘기능적 물혹’은 월경과 더불어 호르몬의 변화로 커졌다가 몇 달만에 정상적으로 사그라지는 것이다. 또 난소 선종의 여러 형태, 자궁 내막과 같은 조직으로 된 난소 종양, 배란이 방해되는 난소 다선종, 피부, 머리카락 등이 발견되는 난소의 혹도 있다. 이 물혹들은 소녀기에도 발견되며 난소에 있는 자궁내막종은 심한 생리통을 동반하기도 한다. 드물게 소녀 연령대에서 물혹이 있는지 모르고 있다가 염전(꼬이는 증상)이 일어난 후에야 응급수술을 하면서 물혹이 있는지를 알아채는 경우가 있다. 그러므로 소녀들도 초음파검사 등 진찰, 상담을 통해 여성의 몸에 대한 인지와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대부분의 난소 물혹은 크기가 커지기 전에는 증상이 없다. 그러나 물혹이 조금 터지면 내출혈이 되던가 배에서 커다란 덩어리가 만져질 수 있다. 어떤 때는 나팔관 끝의 난소가 혹으로 무거워져 나팔관, 난소가 동아줄 같이 꼬여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진단은 정기진찰에서 촉진, 즉 내진을 함으로써 알 수 있으나 배에 지방이 많은 경우는 놓칠 수도 있다. 또 내진시에 배에 힘을 주어도 정확한 상황 파악이 힘들다. 초음파 검사를 통해 크기 등을 정확히 알 수 있고 진단만을 위해 실시하진 않지만 복강경으로 직접 관찰할 수도 있다.

치료는 물혹 종류와 개인 정황에 따라 다르지만 2∼3개월 관찰해도 혹이 없어지지 않고 점점 커지거나 크기가 클 때, 복통이나 출혈이 있는 경우, 폐경기 이후, 혹은 물혹이 꼬였다고 생각될 때는 수술을 생각해 봐야 한다.

물론 폐경기 이전에는 물혹이 있어도 대부분 양성이고 별로 큰 문제는 없지만 본인의 상태를 파악하고 앞으로 생길 수 있는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1년에 한 번씩 산부인과를 찾아 자궁경부암검사를 통해 난소의 상태를 정확히 알아보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자궁’이라는 단어로 통칭돼 부수적으로 인식되고 있는 난소의 혹에 대해 이제부터라도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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