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성모병원에 모여 장기파업중이던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3개 병원(강남성모, 여의도성모, 의정부성모)과 경희의료원에 11일 오전 6시 공권력이 투입돼 조합원 316명을 포함 489명 전원을 연행했다.

지난 8월 26일 정부가 공권력 투입 방침을 발표한 이후 수많은 노동·시민·여성·종교단체들이 평화적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입장을 밝혔고, 11일 당일 여성단체들의 기자회견과 서울대교구의 대화중재가 예정돼 있던 차라 정부와 병원사용자측의 강경진압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이하 여연)은 11일 파업현장 공권력 진압을 규탄하는 성명서를 내고 진압과정에서 여성조합원에 대한 성추행이 있었다는 제보가 접수되고 있다고 밝히며, 이것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경찰에 의해 자행된 여성인권유린에 대해 철저히 책임을 물을 것임을 경고했다. 여연은 연행과정에서 경찰이 여성조합원의 가슴을 만지는 일이 발생했고 11일 새벽 외부에서 파업현장에 들어가려는 여성조합원의 바지를 경찰이 고의로 벗겼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노총은 11일 오후 4시 명동성당에서 규탄집회를 가진데 이어 12일 대규모 도심집회와 거리시위를 여는 등 정부대응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를 계속해서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한 노동부 장관이 병원 파업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직접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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