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공주시 신풍면 동원1구 원골마을에선 지난 8월 5일부터 25일까지 ‘예술과 원골93’ 행사를 가졌다. 이번 행사는 농촌지역이 문화행사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현실에서 지역민들이 자체적으로 마련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예술과 원골93’ 행사는 지난 93년 겨울 부산경남 청년작가 30여명이 자연과 농촌을 배우면서 농촌문화에 예술의 생기를 불어넣자는 취지 아래 원골을 찾아와 마을회관에 머물며 1주일간 야간작업을 했던 것이 그 발단이 됐다.

당시 ‘예술과 원골93’을 계획했던 이상진씨 등 30여명은 이번 행사에 참석하면서 마을에 기증할 감사패와 장미꽃 100송이를 들고 와서 동네노인과 주민들의 가슴에 달아줬다. 당시의 참여 작가와 주민들에게 순수하고 아름다운 예술제로 생생히 기억되는 ‘예술과 원골93’은 이제는 원골 주민들 스스로 작가가 되고 예술제를 주최하는 뜻 깊은 행사로 발전됐다. 이들은 농가가 곧 예술이요, 예술이 곧 농사임을 세상에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작년에는 개막과 동시에 인산인해를 이루었는데 올해는 지난 5일 개막식날 비가 내려 작품이 많이 유실됐다며 이 동네 주민작가 구자성(49)씨는 매우 안타까워한다. 올해 행사에는 이 동네 주민 외에 인근마을 초대작가로 조합장, 학교교장, 교사들이 많이 참여했다.

이복형 동두천 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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