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권단체 엠네스티 인터내셔널은 페루의 전대통령 후지모리가 재임기간 중 빈민여성들과 토착주민 여성들에게 강제로 불임수술을 행했다고 밝혔다.

보건부 관리하에 행해진 이 강제불임수술로 20만명이 넘는 여성들이 피해를 입었으며 그중 18명의 여성은 수술휴유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피해가 심한 지역은 토착 원주민이 많이 살고 있는 농촌지역과 빈민여성들이 밀집돼 있는 도시빈민지역이다.

보건부 직원들은 정부로부터 할당된 건수를 채우기 위해 공갈, 협박 등과 같은 비합법적인 방법으로 여성들을 수술대로 몰아세웠다. 많은 수의 피해여성들은 불임수술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 수술 전에 이에 대해 알게 된 여성들도 대부분 사실과 다른 왜곡된 정보만을 제공받았다.

토착 원주민 출신의 현 대통령 톨레도가 이끄는 새 정부는 후지모리 전대통령 시절 행해졌던 강제 불임수술사건을 밝혀내기 위해 조사위원회를 발족시켰다. 현재 전대통령 후지모리와 그의 몇몇 측근들은 이 사건으로 인해 기소된 상태다.

조한나/독일 체육대학 여성학 연구소 연구원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