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학교 여성연구소에서 반년간 학술지 <젠더와 사회>를 창간했다. 한양대 여성연구소 심영희 소장은 <젠더와 사회>가 앞으로 “남녀를 함께, 젠더가 형성되는 사회라는 맥락속에서 연구하고 질적인 방법을 쓰는 것과 더불어 거시적인 사회 변화에 따른 여성의 모습에 대한 대규모 양적 연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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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와 사회>의 방향을 잡는 데는 남녀공학에 있는 여성연구소라는 정체성이 큰 영향을 미쳤다. 이 때문에 ‘어떻게 하면 남성을 설득해 남녀가 함께 하는 여성학을 할 수 있는가’ 고민하며 단순히 성별 구분이 아닌 사회를 조직하는 중요한 방식의 하나인 젠더시스템을 연구하려 한다. 다른 이름이 아닌 <젠더와 사회>라고 지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심 소장은 “우리 저널에서 이런 연구를 함으로써 기존 여성학이 다양, 풍부해지길 바란다”고 기대하는 바를 밝힌다.

창간호에서는 90년대 한국의 여성정책을 특집으로 다뤘다. 여성정책 전반, 여성노동정책의 형성, 가족정책의 이념과 과제, 여성빈곤과 공공부조 및 복지 서비스 정책 등이 주요 내용이다. 심 소장은 창간사에서 1990년대가 한국 여성정책 연구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이 주제를 택했다고 밝혔다.

11월쯤 나올 2호에서는 사이버 성폭력 어디까지 왔나, 사이버 성폭력 자율규제 방법은 무엇인가 등 사이버 성폭력 실태와 대책을 다룰 계획이다. 이후에는 정보화와 관련된 주제에 초점을 맞추고 창간호에서 다룬 각 부문별로 외국의 정책을 비교하는 연구를 실을 계획이다. “정보화로 사회가 변하면서 공동체 문화와 친밀성은 어떻게 달라지고 이 안에서 남녀 관계는 어떻게 바뀌는지 연구하려 한다.”

제목부터 오자까지 모두 살피느라 힘들었다는 심 소장은 “지금은 너무 뿌듯한데 계속 이렇게 좋고 밀도 있는 논문들을 실을 수 있을까 걱정”이라는 말로 창간호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낸다.

<젠더와 사회>는 우선 회원을 대상으로 배포된다. 회원 가입 문의 (02)2290-1785

송안 은아 기자sea@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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