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팀이 16강에 오른다면 우리 경제에는 어떤 효과를 가져다 줄까.

‘48년 만에 이룬 쾌거, 월드컵 축구대회 첫 승’이라는 대형 사건이 터진 지난 4일 벅찬 감동의 순간을 맛본 한국인은 누구나 한국대표팀의 16강 진출은 무난, 8강(?)도 내다볼 수 있을 것으로 희망했다. 재계가 외친대로‘경제 필승 코리아’는 가능한 일일까.

역대 월드컵 우승국이나 개최국 경제는 실제로 많은 도움을 받았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최근 짐 오닐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가 내놓은 보고서를 소개한 바에 따르면 역대 월드컵을 개최했던 프랑스 미국 이탈리아 멕시코 4개국을 조사한 결과 축구 경기 승패와 1인당 국민총생산의 상관관계는 분명 존재한다는 것이다.

월드컵이 경제 효과를 가져다 준 예

0...‘축구 불모지’인 미국을 제외한 프랑스 이탈리아 멕시코 등에서는 월드컵 개최연도에 각국을 대표하는 주가지수 상승률이 세계경제 벤치마크지수 중 하나인 FTSE지수 상승률보다 높게 나타났다.

경제전문가 짐 오닐은 “축구경기 승패와 1인당 국민총생산(GNP)간 상관관계는 작지만 존재한다”며 2002 한?일 월드컵 본선 진출 32개 국은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에서 84%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한국대표팀이 16강 혹은 8강에 오른다면 소비심리 확산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는 만만치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우리 한국은 이번 월드컵 개최로 39억달러의 수입을 올리고, 일자리가 35만개 정도 늘어나는 효과를 누릴 것이란 분석이다.

재주는 개최국이 부리고 돈은 FIFA가

0...실상 뚜껑을 열어보면 ‘재주는 월드컵 개최국이 부리고 돈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챙긴다’는 설이 설만은 아닌 듯. FIFA는 이번에도 월드컵 TV 중계권료 등 막대한 수익을 올릴 전망이지만 공동개최국인 한국과 일본은 경기장 및 사회간접자본 확충 등으로 인해 손실을 보게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우리 한국은 월드컵 경기장 10개를 새로 건설하기 위해 18억7천만달러를 투입했고 또 도로와 주차장 등 사회간접자본 확충에도 수십억달러를 지출했다. 개최국인 한.일 양국은 월드컵 개최로 인해 경기가 활성화되고 고용 증대 등의 효과가 창출되는 것으로 위안을 얻고 있다는데 이 또한 큰 성과라고 자족해야 할까.

김경혜 기자 musou21@womennews.co.kr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