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감독의 섬세한 시선

우리 독립영화의 한마당 <인디포럼 2002>가 오는 5월 18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린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인디포럼은 참신하고 독창적인 한국 독립영화와 관객이 만나는 대안적인 장으로서의 역할을 해왔다.

올해는 ‘꽃순이 칼을 들다’란 주제로 30편의 공식 상영작과 10편의 다큐멘터리, 12편의 애니메이션이 상영된다. <인디포럼 2002> 개막을 앞두고 여성관객이 놓치기에 아까운 영화 7편을 소개한다. 올해 있었던 제4회 서울여성영화제 수상작도 있어 여성영화제를 놓쳐 아쉬워했던 관객이라면 주목할 만하다. 문의 (02)595-6002 / www.indieforum.co.kr

김지은 기자 luna@womennews.co.kr

◆짝궁-하제, 인형의 집(극·실험) 감독:전미랑/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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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제>와 <인형의 집>이라는 두 편의 단편영화로 이루어진 작품. 섬마을 학교 짝꿍인 영호와 명선의 각기 다른 일상이 담겨있다. 짝꿍의 1편 <하제>는 ‘돌아오지 않을 엄마에 대한 아이의 끊임없는 믿음’을, 2편 <인형의 집>은 닫힌 세상(인형의 집)에서 살아가는 아이가 삼촌으로부터 성유린을 당하고 자책과 공포로 홀로 멍들어 가나 그것을 사랑이라 믿는 과정을 그린다. 상처받은 아이들의 이야기와 그들에게 말을 걸어보려는 감독의 따뜻한 시선이 담겨있다.

◆안다고 말하지 마라(극·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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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송혜진/31분/2002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등장인물 장주와 그의 사촌동생 장철 사이의 일을 통해 사람과 사람이 서로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생각해보게 하는 영화. 인물 사이의 섬세한 관계 묘사가 돋보이는 작품.

◆선정적인 감(극·실험) 감독:이현진/28분

단편영화 감독인 여성과 소설가인 남성이 우연히 만나 카페에서 이야기를 나누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미지의 충돌. 청각으로 말하는 남성과 그것을 시각화하려는 여성 사이에서 청각언어와 시각언어는 서로 갈등하게 된다. 감독의 내러티브의 신선한 시도를 엿볼 수 있다.

◆나들이(극·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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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김선경/15분/2002 시네마테크 부산독립단편영화 상영회 상영작

무더운 여름날 엄마와 만삭의 딸은 집을 구하기 위해 길을 나선다. 짧지만 즐겁지 않은 나들이를 통해 서로에 대한 애정을 확인하고 교감하게 되는 모녀 이야기. “말하지 않아도 교감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을 모녀 사이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는 게 감독의 설명.

◆아름다움에 대한 갈증(극·실험) 감독:원숙현/25분

인어공주를 연기하는 마론인형을 통해 동화 속 억압된 성과 미학을 현실의 틀 안에서 풀어내려는 감독의 의도와 형식을 파괴한 실험영화적 요소가 어우러진 작품. 동화 속 허구로서의 미학과 가부장적 현실이 만들어내는 극적 모티브들은 리비도적 욕망과 불안의 이미지로 변한다.

◆날씬한 고백을 원하십니까(극·실험) 감독:최선정/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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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두 살 현영의 ‘성숙한 인간’에 대한 고백과 고민. 그것은 관객의 이야기가 된다.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겪게 되는 고민에 대한 이야기.

◆가족 프로젝트-아버지의 집(다큐멘터리) 감독:조윤경/52분/2002년 제4회 서울여성영화제 아시아단편본선 최우수상 수상작

6남매의 장남으로 사명감이 투철한 아버지는 30여년간 맏며느리로 살아온 아내의 희생을 당연히 여긴다. 그러나 의사소통의 벽에 부딪친 이들 가족은 더 이상 그들의 관계가 예전과 같지 않음을 발견하게 된다. 혈연으로 맺어졌지만 말 한마디 쉽게 못건네는 낯선 가족들의 소통에 관한 이야기.

◆겨울에서 겨울로(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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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박옥순/60분/2002년 제4회 서울여성영화제 여성신문사상 수상작

여성 특수고용직의 전형인 골프장 경기보조원들의 투쟁기록. 한성 컨트리클럽 경기보조원들이 회사측의 상습적인 성희롱, 일방적인 해고 조치에 대해 합당한 보상과 노동자로서 최소한의 후생복지 대책 등을 보장받기 위해 벌인 긴 싸움의 기록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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