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는 나눔콘서트 순회공연중

“꿈속에서 꿈을 꾼 적 있어요?”

처음 만난 기자에게 느닷없이 던진 강산에씨의 질문이다.

꿈속에서 꿈을 깨고 ‘아, 꿈이구나’하는 순간 또 꿈이 깬다.

“깨기 전까지는 모르는 게 꿈이죠. 우린 삶 경계 이면에 대해서 모르잖아요. 깨기 전까지 꾸는 꿈이 현실 삶이 아닐까. 이게 꿈이라면, 기왕 꿈인데 내가 너무 쓸데없는 욕심이나 생각에 얽매여 있는 게 아닐까. 즐겁게 주고받고 나누고 행복하게 살자. 그렇게 생각해요 요즘은.”

착한 눈매로 꿈꾸듯 말하던 강산에씨는 “부지런한 사람이 아니라서 일일이 모든 사회이슈를 고민하고 검토하진 못하지만 내가 만든 음악이 좋은 취지의 활동들과 연관돼 참여의 여지가 생긴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잖아요?”라고 반문한다. 하지만 믿음으로 서게 되는 이러한 자리가 가끔은 최소한의 공연 조건조차 전제되지 않아 신뢰성을 떨어뜨리기도 한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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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분만 앞서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행사의미와 더불어 공연의 기획, 제작에도 전문성을 갖추고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봅니다”라며 날카로운 조언을 덧붙인다.

아줌마 마라톤·시민걷기대회에 참여키로 한 강산에씨는 지방순회 중인 ‘기부문화 확산을 위한 NANUM 2002 콘서트’에도 참가하고 있다. 그 공연과 관련해 강산에씨는 공연 관객이 충분히 공연을 즐긴 후 기꺼이 행사의미를 돌아보고 기분 좋게 자기 주머니를 뒤져 함께 나눌 수 있는 마음이 드는 자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강산에씨의 새 앨범 컨셉은 사람들 간의 ‘사이, 관계’다.

“사람을 이해한다는 건 참 어렵죠. 반대로 오해하기가 쉽고요. 이해와 오해 사이, 나는 어디쯤 있을까. 이해한다는 건 ‘사랑해’라고 말하는 마음, 나누고 돕는 마음이거든요”라고 말하는 그의 어조에서 진한 따뜻함이 베어난다.

그는 음악인으로서의 사명감, 소명감이라면 ‘사랑과 평화’를 말하는 것이라고 한다.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이 동등하게 서로를 바라보고 나누는 마음. 그 마음을 전달하는 게 음악을 하는 사람으로 가져야 할 소명감이 아닐까 생각해요.”

이번 아줌마 마라톤·시민걷기대회에서 그의 따뜻한 시선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문정민 기자 knnif@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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