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페미니즘으로 가려운 곳 긁어드립니다

“처음에는 그냥 단순하게 생각했어요. 삶이 다양해지니까 거기에 맞춰 사람들도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정도의 생각으로 프로그램을 만들었죠.

그런데 시청자 반응을 보니까 그게 아니에요. 시청자들은 본격적인 페미니즘을 원하는 것 같아요. 어디서도 그런 걸 얘기하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생각을 바꿨어요. 앞으로 더 나가자, 대중과 호흡하는 페미니즘을 만들자, 시청자들에게 페미니즘을 소개하는 일종의 교과과정(커리큘럼)으로서 역할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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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21세기 여성특강’을 맡고 있는 강영숙 PD는 프로그램에 대한 열의로 가득차 있었다. 이제까지 맡은 그 어떤 프로그램보다 고민을 많이 한만큼 이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도 특별하다는 그는 이전에 ‘육아일기’로도 좋은 평을 받았다.

“육아일기’를 맡았을 때는 제가 임신한 상태였어요. 저랑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정재은 작가도 임신을 했구요. 둘이 같이 배불러서 취재를 다녔죠. 그러다 보니 육아문제가 그냥 봐지지 않더라구요. 단순한 정보 위주의 프로그램이 아니라 육아관을 고민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어요. 제가 아기엄마인 만큼 고민이 많았으니까요.”

그는 ‘육아일기’로 방송위원회에서 선정하는 좋은 프로그램 상을 받았고 이번에 ‘21세기 여성특강’이라는 야심찬 프로그램을 다시 맡게 됐다. 그런데 ‘육아일기’는 시청자 대상이 아기엄마로 분명했지만 ‘21세기 여성특강’은 아기엄마 뿐 아니라 여자와 남자 모두를 대상으로 하므로 내용의 수위를 조절하기가 무척 힘들다고 한다.

“책임감 때문에 어깨도 무겁고 머리도 복잡해요. 하지만 좋은 아이템과 좋은 강사를 부지런히 발굴해서 장수 프로그램으로 만들고 싶어요. 우선은 시청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우리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된 것들부터 시작할 거예요. 대중가요, 미술, 문학, 일상 속에 나타나는 여성과 남성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강한 느낌을 주고 싶어요. 그러면서 차차 더 깊은 이야기로 나아가야죠.”

이 프로그램을 위해 스스로도 페미니즘에 관해 많이 배우는 중이라는 강영숙 PD의 소망은 ‘21세기 여성특강’이 일반인들에게 사랑받는 EBS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는 것. 이는 많은 여성운동가들의 바램이기도 하다.

이정주 기자 jena21@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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