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경속에 숨겨진 편견들
월경속에 숨겨진 편견들
  • 여성신문
  • 승인 2005.05.12 16:29
  • 수정 2005-05-12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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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명옥/포천중문의과대학 산부인과, 예방의학교실 교수





여성의 몸은 문화적 배경과 사회구조로 인해 잘못된 편견과 함께 해석됐다. 가부장적 제도는 여성 자신들의 몸에 대한 인식에까지 영향을 준 셈이다. 그 대표적인 예를 ‘월경’에 대한 해석에서 찾아볼 수 있다.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18세기까지 남성과 여성의 몸은 구조가 비슷하다고 보았다. 4세기 경에 시리아의 주교였던 네메시우스는 “여성과 남성은 같은 생식기를 가지고 있는데 단지 여성의 경우는 몸 속에 있다”고 했다.



2세기 그리스의 유명한 의사 갈렌으로부터 17세기 영국의 하베이 박사에 이르기까지 여성의 내부생식기와 남성의 외부생식기는 참으로 같다고 생각하였다. 인간이 다른 동물보다 ‘열’을 더 많이 가짐으로써 보다 완벽하며 남성이 여성보다 ‘열’이 많아 더 뛰어나다고 생각하던 그 당시에 여성은 남성보다 몸이 차가워서 생식기가 내부에 위치하게 되었다고 설명됐다.



19세기 중엽까지 이어진 또 다른 생각은 몸으로 들어가는 것들과 나오는 것들(In and Out)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이론에 근거해 틸트 박사는 폐경기 전에는 월경혈의 형태로 바깥으로 나오던 것이 폐경기 이후로는 몸에 지방의 형태로 저장된다고 했다. 그 전환과정에서 여성의 몸은 새로운 균형을 찾기 위한 필수 요건으로 땀을 흘려야 하는 홍조(flush)를 겪는다고 했다.



히포크라테스는 “남성은 피의 불순물을 정화하기 위하여 땀을 흘리는데 반해 남자보다 차가운 여성은 땀 대신 다달이 월경을 한다”고 보았다.

2세기의 갈렌 박사도 월경을 여성의 건강 유지를 위한 평형유지(homeostasis)의 한 방법으로 보았고 이 개념은 18세기까지 이어졌다. 결국 폐경기까지는 여성이 남성보다 열이 덜하고 덜 활동적이었던데 반해(남성은 여성에 비해 열이 많으므로 몸의 조화를 이루기 위해 일이나 운동으로 땀을 많이 흘려야 했는데) 그 이후는 열성홍조로 열과 땀이 남으로써 몸의 균형을 유지하며 더욱 활동적일 수 있음을 암시했다.



19세기 후반, 게데스 박사는 여성의 몸은 주로 생산·합성적 기능인 동화작용의 성향이 강하고 반대로 남성은 소모·분쇄적 기능인 이화작용의 성향이 강하다고 했다. 현재의 여성주의 시각이 이미 과학에서 태동한 셈이다.



17세기 유럽에서 월경혈은 독성을 지닌 것으로 여겼으나 19세기 말엽에 이르면 의학의 발달과 더불어 월경은 병리적 현상, 폐경기는 일종의 위기라는 인식이 팽배하게 되며 이런 개념이 고착된 채 20세기를 맞는다.



19세기 의학은 여성의 자궁이 질병과 히스테리아의 원인이 되는 기관이라고도 여겼고 이런 생각은 여성들이 전문직에 종사하는 데 장애가 된다는 인식으로 이어졌다.



이처럼 의학을 포함한 과학도 시대적 가치나 관념의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월경이나 임신과 출산에 관한 지식에도 여성들의 축적된 경험이 반영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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