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232개 기초단체장 자리를 놓고 여성들이 뛰고 있다.

현재 민선 여성 단체장으로는 울산동구의 이영순 구청장이 유일하다. 1995년 경기도 광명시장으로 당선된 전재희(현 국회의원·한나라당)씨 이후 98년 지방선거에서 단 한 명의 단체장도 배출하지 못했던 여성계는 이듬해인 1999년 보궐선거로 이영순씨가 구청장에 당선되면서 간신히 ‘콜드게임 패’는 면할 수 있었다.

여성의 사회적 지위와 정치적 발언의 기회도 높아가고 있는 차제에 올 지방선거에서 기초단체장으로 출마하려는 여성들의 활발한 움직임은 여성계는 물론이고 우리나라 정치문화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도 큰 공헌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기초단체장 20여명 출사표

30% 공천할당 ‘한번 해볼만’

최근까지 기초단체장으로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여성은 대략 20명 남짓.

지난달 11일 당 정치개혁특위에서 기초단체장 30% 여성공천할당 방침을 정한 민주당으로 공천신청을 낸 여성은 19명, 한나라당으로는 9명이 공천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30% 공천할당이 ‘한번 해볼 만하다’는 인식을 확산시키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공천 신청 지역을 살펴보면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으며 대전 대구 울산 광주 전북 등에서 1∼2명이 출마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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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마를 희망하고 있는 여성들은 대부분 기초·광역의원 경력을 기반으로 한 풍부한 현장 실무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으며, 공천의 1차 관문인 당내 경선도 지방선거를 직접 겪으면서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여성이 그 어려운 행정을 어떻게 할 수 있느냐”는 사회적 편견에 맞서, 의정활동으로 혹은 숨은 일꾼으로 지역사회의 구석구석을 세심하게 관찰해온 여성들이야말로 지역살림을 이끌어 갈 ‘선장’으로 손색이 없다며 당당히 출사표를 던진 여성들을 만나본다.

신민경 기자 minks02@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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