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들의 한걸음 여성사를 다시 쓴다

‘여성의원 늘리기’ 앞으로의 과제

김인숙 러브호텔 난립저지 대책위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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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러브호텔이 학교나 주택가에 난립하지 못하게 법을 바꾼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고양시가 러브호텔을 매입하지 못해 남은 과제가 많지만 다른 지자체에서도 조례를 통해 난개발을 막는 파급효과를 불러왔던 것은 함께 일한 우리로서도 매우 보람 있는 일입니다.”

김인숙 공동대표는 1989년 민우여성학교를 접하면서 여성운동에 발을 들여놓기 시작했다. 그후 1996년 여성민우회 고양지부를 만들어 쓰레기 소각장 문제, 의정감시 등 활발한 활동을 벌여왔다.

“지역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여성들은 지역문제에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앞으로는 여성들이 시의회 등에 많이 진출해 지역문제를 여성주의적으로 풀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시청자와 함께 여성의식에 눈떴죠”

김현주 교육방송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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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층의 호응을 얻었던 교육방송 <삼색토크 여자>는 지난 해 3월에 종영했지만, 아직도 사람들의 입을 통해 회자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연출한 김현주 피디에게도 <삼색토크 여자>는 잊을 수 없다. ‘브래지어를 벗어라’ ‘168㎝, 48㎏ 그 이상과 현실’ 등 일상적인 아이템을 여성문제와 연결하여 풀어본 이 프로그램은 페미니즘도 접근하기에 따라 얼마든지 재미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큰 성과는 우리도 여성주의적 여성 피디를 갖게 되었다는 사실일 게다. “프로를 만들면서 시청자들과 함께 여성의식에 눈을 떠갔다”고 전하는 김 피디는 기회가 닿는다면 본격적인 여성 프로그램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현재 그는 환경의식을 고취시키는 다큐멘터리 <하나뿐인 지구>를 제작하고 있다.

이제 양성평등 학교문화에 힘쓸터

백영애 전교조 전 여성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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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여교사들은 어디로 갔을까.’ 제가 처음 전교조 활동을 하면서부터 갖게 된 고민이었습니다. 그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작업들이 50% 여성할당제를 이뤄냈다고 생각합니다.”

백 위원장은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던 후배들과 일하면서 세상에 눈을 떴고 전교조 창립에 몸을 던졌다. 그러나 하나둘 동지들은 빠져나갔고 백 위원장은 “너희들이 활동할 때까지 내가 깃발을 들고 서 있겠다”는 약속을 하고 오늘까지 전교조 활동에 열과 성을 쏟고 있다.

그간 노조내의 사무국이었던 여성국을 중앙집행위원회에 참여할 수 있는 여성위원회로 승격시키고, 대의원 여성할당 50%를 달성한 백 위원장은 올해 초로 만 3년간 맡아온 여성위원장직을 후배에게 물려주었다. 그는 이제 후배들의 ‘뒷심’으로 성평등한 학교문화 가꾸기 운동에 매진하겠다고 전한다.

여성주의 문화판엔 언제나 그가 있다

안혜경 페미니스트 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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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이 모여 ‘뭔가 해보려는’ 자리, 여성들의 즐거움을 찾는 자리, 여성의 욕망에 충실한 자리 등 마냥 좋은 자리엔 언제나 그가 있었다.

페미니스트 가수 안혜경은 10년 넘게 여성에 대한 사회적 차별, 여성 노동, 성폭행 등 여성으로서의 문제 의식을 담은 노래를 만들고 불러왔다.

‘민주’‘까치길’‘만화경’등 운동권 가요를 시작으로 노래운동을 시작한 그가 만든 ‘커피 카피 아가씨’‘그 여자 동규’ 그리고 2000년에 만든 ‘고추밭’ 등 140여 곡이 남성중심 사회에 보내는 여성주의적 메시지였다.

안혜경은 1997년에는 페미니즘 록밴드 ‘마고’를 결성했고 최근에는 라틴음악에 빠져서 라틴밴드 ‘아마손’을 만들어 흥겨운 음악활동 중이다.

여성들의 모임이나 여성단체 행사에서 파워풀한 목소리 혹은 몸이 이리저리 흔들리는 라틴 음악이 나오거든 누구인지 보자. 십중팔구 안혜경일 걸.

날카로운 시정질의로 이름나

양경숙 서울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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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회 재정경제위원장을 맡고 있는 양경숙 의원은 시의회 정기회가 열릴 때마다 날선 시정질의로 유명하다. 그동안 어려운 중소기업을 나 몰라라 하는 서울신용보증조합과 벤처기업을 강하게 비판했으며 당산철교 부실 설계 및 시공회사들이 계속해서 서울시 공사를 따내거나 관련업체 간부들이 건설기술심의위원이 되는 것도 끊임없이 지적했었다.

또한 비리 공무원이 구조조정에서 제외된 것을 놓고 고건 시장의 개혁의지가 없음을 강도 높게 비판한 것 이외에도 5대 재벌의 지방세 특별관리, 시금고 공개 경쟁으로 선정, 취약지역 도시가스 보급 확대 등을 주장하기도 했다.

양 의원은 민청련 조직부장, 신민당, 민주당 중앙당부장, 한국지방재정학회 상임이사, 서울시의회 여성특위 위원장을 맡았고 현재는 전국여성광역의원협의회 사무총장, 종로지역발전연구소 소장, 민주당 종로지구당 부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비정규직 여성노동자와 함께

왕인순 한국여성노동자회협의회 부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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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노동자회협의회 왕인순 부대표는 여성노동권을 위해 누구보다 앞장서 활동해왔다.

1985년 여성평우회 회원, 이듬해 여성단체연합 생존권 대책위원회 활동을 한 왕 부대표는 1987년부터 한국여성노동자회에서 총무, 조사연구부, 조직부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1992년 한국여성노동자회협의회 사무국장으로 일한 왕 부대표는 지난해 2월부터 부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왕 부대표는 특수고용직·비정규직 여성노동자 문제를 알리는 데 힘썼으며 특히 지난 해에는 여성노동법 개정을 위해 바쁘게 뛰었다.

왕 부대표는 “한여노회 창립 때부터 세계화에 따른 여성고용불안정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문제제기 해왔다”고 밝힌다. 또 “조직이 없는 운동은 힘을 만들기가 어려워 전국여성노조에 관심을 가진다”며 “여성노조가 앞으로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여성노동자들의 주체세력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성들만의 경제학을 뛰어넘어

이인실 한국경제연구원 금융재정연구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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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계에서 상급 여성관리자를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현재 활동이 왕성한 여성경제학자들에게서 앞으로 경제분야의 여성장관 등장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

이인실 소장도 여기에 포함된다. 그가 현재 경제계에서 맡고 있는 직함만도 10여개에 이른다. 경제사회이사회 소관연구기관 평가위원, 아시아연구기금 재무위원, 재정경제부 정부소유주식 가격산정위원, 국무총리실 정부정책평가위원 등 대부분 굵직한 직함들이다.

또한 지난 1997년에는 ‘남성들만의 경제학을 뛰어넘기 위해’ 조직된 여성경제학자 모임(현 여성경제학회)의 창립 멤버로 활약하기도 했다.

최근 금융시장의 화두인 금융겸업화를 국제데이터를 사용해 실증분석을 시도한 연구보고서를 비롯해 ‘공적자금의 중간평가와 과제’를 총괄집필하기도 했다. 또한 ‘기업금융 메카니즘의 구축’ ‘법인세제의 개혁방안’도 곧 출판될 예정이다.

지역내 여성정책 주류화를 위하여

정영애 충북여성정책담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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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8년 신설된 충북도청 여성정책관에 공채로 입사한 정영애 정책관은 한국여성연구원, 여성민우회 고용평등추진본부 정책위원장, 한국여성단체협의회 근로여성의원 등 여성계 현장을 두루 거친 공직자이다.

그동안 충청, 대전, 강원지역 등 중부권 여성계 연대를 꾸준히 시도해 상호교류와 정보교환 등 여성단체 발전 프로그램, 여성관리자 리더십 교육 등 여성정책의 주류화 작업에 집중해왔다. 또한 여성단체, 언론인, 학자, 단체장으로 구성된 충북여성포럼을 활발히 운영해 각 정당의 여성정책 발표, 여성관련 법률 설명회, 창업지원정책 설명회 등을 마련, 여성 파워를 보여주고 있다.

정영애 정책관은 상대적으로 교육기회에서 제외되고 있는 6급 여성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업무능력 향상 및 리더십 교육에도 주력하고 있다.

100인위 공동변호 ‘인권을 아는 법조인’

정연순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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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한 해 법조계에서 여성인권을 대변해 두드러진 활약을 보여준 이는 정연순 변호사다. 정 변호사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여성인권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며 여성단체들과 연대해 ‘평등사랑변호사모임’을 발족하는 데 크게 기여했고 국가인권위원회 설립기획단 단원으로 국가인권위법을 제정하고 인권위를 출범시키는 데에도 힘을 쏟았다.

한편 1994년부터 한국성폭력상담소 법률자문위원, 한국가정법률상담소 상담위원으로 활동해 온 것을 기반으로 최근 ‘운동사회내 성폭력 뿌리뽑기 100인위원회’ 기소건과 관련해서 공동변호를 맡고 있다.

‘인권을 아는 법조인’으로서 정연순 변호사는 앞으로도 여성인권을 보호하고 여성법조인들의 위상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는 신념을 내보이고 있다.

여성들이 공감하는 감수성 녹여내

정재은 영화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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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번도 내가 공감할 수 있는 여성영화를 만난 적이 없다. 남성감독은 물론 여성감독 조차도 여자들만이 표현할 수 있고 여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감수성을 보여주지는 않았다. 나 스스로 공감하고 긍정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정재은 감독은 <고양이를 부탁해>를 만들면서 이렇게 말했다. ‘감독 스스로 공감할’ 영화 <고양이…>는 영화를 통해 진심어린 대화를 하고 싶었던 많은 여성들의 갈증을 풀어주었고 다른 한편으론 관객운동의 가능성을 보여준 영화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을 졸업한 그는 <둘의 밤>으로 영상원 영화제 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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