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욱 의원 국정감사서 지적

“고위직에서 여성 보기 힘든 게 은행권 현실”

 

산업은행 1급 이상 고위직 임원에 여성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등 정규직‘이라 불리는 특정직의 여성은 90%가 넘었다.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병욱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산업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직급별 남녀 임직원 현황‘에 따르면 산업은행의 임원급 고위직 102명 모두 남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2급에서 5급까지 일반직 정규직 사원 2265명 중에도 남성은 73%였다. 여성은 27%(611명)에 그쳤다. 일반직 내에서 승진을 거듭할수록 남성 비율은 증가하는 반면 여성은 감소했다. 5급 여성은 44.2%였다. 4급은 31.1%, 3급은 17.3%, 2급은 3.4%에 그쳤다.

반면 특정직 547명 중 여성은 91.8%였다. 텔러, 외환, 비서 등의 직무를 수행하는 특정직은 같은 정규직이면서도 승진, 급여 등에서 차등이 있어 ‘2등 정규직‘이라 불린다. 채용, 이동, 승진, 보수 등에 있어 일반 정규직과 별도의 인사 관리체계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는 공직사회 내 ‘유리천장‘을 깨뜨리기 위해 고위공무원단, 공공기관 임원, 정부위원회의 여성위원에 대해 여성임용 목표제를 추진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산업은행의 ’유리천장’은 같은 국책은행인 기업은행과도 대비된다. 기업은행은 올해 3월 일반 정규직과 ‘2등 정규직‘으로 구분 운영해오던 급여 및 승진체계를 단일화했다. 7월 정기인사에서 여성본부장 1명과 여성 지점장 13명을 승진시키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기존 계장 → 대리 → 과장의 3단계로 제한돼 있던 ‘2등 정규직‘의 승진체계를 일반직과 같게 통합하여 팀장, 지점장, 본부장으로 승진하게 됐다. 1급 이상 임원급 69명 중 여성은 10.1%, 6급 이상 일반직 사원 중 여성은 41.5%이다.

김 의원은 “여성 행원들을 ‘2등 정규직‘의 별도 직군으로 관리하며 승진과 급여의 차등을 두는 한편으로 고위직에서는 여성을 찾아보기 힘든 게 은행권 전반의 현실“이라며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앞장서서 유리천장을 깨뜨리고 2등 정규직 문제를 개선해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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