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동네부터 바꿔야지요

“지역사회는 우리 손으로 가꾼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여성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지역운동의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여성이 참여하는 지역사회 주민자치 활동’ 우수사례를 공모했다.

중점 활동 내용, 지역사회 영향력과 기여도 등의 기준으로 심사된 이번 공모전에서는 초안산 골프연습장 건설 반대운동을 펼친 동북여성민우회가 대상을 받았다. 또 최우수상에는 교육자치활동을 펼친 구로초등학교 학부모회, 고양지역 러브호텔 및 유흥업소 난립저지 공대위 활동을 벌인 고양여성민우회가 선정됐다.

이밖에 부일건강마을 축제 활동을 한 인천평화의료생활협동조합, 군산시 대명동 매매춘지역 화재참사 사건 대책위 활동을 벌인 전북여성단체연합이 우수상을 수상했다.

골프연습장 저지 주민·여성들 힘모아

동북여성민우회

도봉구 창동에 있는 초안산은 주변 주민들에게 자연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소중한 휴식처이다. 그러나 이곳에 5개의 골프 연습장을 짓겠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초안산은 포크레인으로 파헤쳐지기 시작했다.

이에 지역주민들은 골프장 건설을 저지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이들은 1999년부터 24시간 교대로 산을 지키고 어린아이부터 할머니까지 함께 하는 대규모 집회를 개최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법적 하자가 없다’고 맞서는 사업주를 상대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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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여성민우회는 2000년부터 주민대책위와 함께 운동에 동참했다. 노원구, 도봉구의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시민대책위원회에서 실무단체를 맡은 동북여성민우회는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도봉구 의회에 골프연습장 건설 예정지를 매입하도록 촉구하고 의회방청을 하는 한편 초안산에 나무를 심고 생태식목일을 개최했다.

또 자전거 시위, 초안산과 함께 하는 어린이 생태교실, 유권자 서명운동 등 지역주민이 함께 할 수 있는 활동을 전개한 결과 드디어 도봉구청이 토지 매입 계약을 체결하기에 이르렀다.

결국 이 지역 주민들과 여성들은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사라질 뻔한 초안산을 스스로의 힘으로 지켜낼 수 있었다.

학부모가 학교에 숨을 불어넣는다

구로초등학교 학부모회

구로초등학교 학부모회는 학교 운영의 주체로 학부모들이 참여한 좋은 사례이다.

1996년부터 2000년까지 구로초등학교 운영위원회 위원을 역힘했던 배옥병씨는 “지역여성운동 차원에서 일해야 한다고 생각해 참여했다”며 “일방적인 학교운영을 학부모들이 함께 하는 운영으로 바꾸고 이를 정착시키는 데 4년이 걸렸다”고 밝힌다.

구로초교 학부모회의 활동은 도서관을 바꾼 데서도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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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위원회가 바꾸기 전까지 학교 도서관은 거의 문이 닫혀 있었습니다. 먼지가 쌓인 책들만이 도서실을 지키고 있었을 뿐이죠.”

구로초교는 지역 특성상 맞벌이, 저소득층이 많아 아이들이 방과후 있을 곳이 필요했다. 6개월 간의 토론 끝에 구로초교 학부모회는 도서관을 활성화시키자고 의견일치를 보았다.

이때부터 6개월 동안 못 읽을 만한 책은 버리고, 책 목록을 만들어 전산화하고, 학부모와 선생님이 함께 좋은 책을 골랐다.

이 결과 구로초교 도서관은 요즘도 매일 200명의 학생들이 이용하고 있으며 30명의 학부모들이 자원봉사를 하면서 독자적으로 운영된다. 이들은 또 영등포, 구로, 금천구 학부모회들이 교류하고 서로 도움을 주도록 하기 위해 ‘남부학교운영위원회 발전협의회’도 만들었다.

송안 은아 기자sea@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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