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에 공기정화식물 324본 식재

하루 530g 미세먼지 정화 효과 

 

마포구청에 설치된 미세먼지 저감 벤치 ⓒ마포구
마포구청에 설치된 미세먼지 저감 벤치 ⓒ마포구

서울 마포구가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한 미세먼지 저감 벤치를 선보였다.

마포구는 최근 마포구청 광장에 미세먼지 저감 벤치를 설치했다. 외부 미세먼지를 흡수해 깨끗한 공기로 정화한 후 다시 외부로 내보내는 방식이다. 벤치 외벽에는 공기정화식물 324본과 깃털이끼를 식재돼 있는 그린월(Green Wall)로 만들고 벤치 안쪽은 공기정화기가 설치됐다. 레이저 센서로 주변 공기 질을 확인해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환경(PM-2.5 36㎍/㎥ 이상일 때, PM-10 81㎍/㎥ 이상일 때)이 되면 자동으로 공기정화 기능이 작동한다.

미세먼지 저감 벤치는 유동균 마포구청장이 공약했던 미세먼지 저감 대책의 일환이다. 유 구청장은 “독일의 미세먼지 저감 벤치인 ‘시티트리(CityTree)’처럼 한국의 기후와 환경에 맞는 미세먼지 대책을 내놓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구에 따르면 미세먼지 저감 벤치는 정화기를 통한 직접정화와 그린월 접촉을 통한 간접정화를 합쳐 하루 530g의 미세먼지를 정화한다. 이는 나무 5400그루를 심었을 때 얻을 수 있는 효과다. 산림청에 따르면 나무 한 그루가 하루에 흡수하고 정화하는 미세먼지 양은 0.098g이다.

운영에 필요한 전력은 상단에 설치된 100W 태양광 패널로 자체 조달하고, 빗물을 벤치 아래쪽 공간에 저장해 쓰기 때문에 따로 급수가 필요 없는 방식이다. 4대의 스마트폰 무선충전과 무료 와이파이 기능도 제공한다.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자동관리운영 방식인 ‘스마트가드닝 시스템’은 국내 한 업체가 개발한 기술을 지방자치단체 중 최초로 마포구가 주민 복지 향상을 위해 채택해 행정에 접목했다.

마포구는 최근 베타테스트를 완료하고 10월부터 내년 3월까지 6개월간 시범운영 한다는 계획이다. 시범운영 기간 중 미세먼지 관련 데이터 수집, 공기정화 효과 검증 과정 등을 거쳐 구체적인 보급 계획을 정할 방침이다.

유동균 구청장은 “한 번에 다 설치하고 완성할 수는 없지만 주민 건강을 지키는 데 기술이 좋고 효과가 있다면 주저할 이유는 없다”며 “절실해지는 미세먼지 대책을 찾기 위해 계속 고민하고 관련 대책을 지속적으로 강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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