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렛 캐버노 미국 연방대법관 지명자가 4일(현지시간) 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ㆍ여성신문
브렛 캐버노 미국 연방대법관 지명자가 4일(현지시간) 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ㆍ여성신문

성폭행 시도 의혹을 받고 있는 브렛 캐버노 미국 연방대법관 지명자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두 번째 여성이 등장했다.

23일(현지시간) 미 시사주간지 뉴요커에 따르면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1980년대 캐버노 지명자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데보라 라미레즈(53)를 만나 조사를 벌이고 있다.

캐버노 지명자와 예일대 동문인 이 여성은 1980년대 예일대 재학 시절 한 파티에서 캐버노 지명자가 민감한 부위를 노출한 뒤 자신의 얼굴에 들이밀고 자신의 동의 없이 접촉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라미레즈는 앞서 캐버노 지명자의 성폭행 미수 의혹을 폭로한 크리스틴 포드처럼 FBI 조사를 촉구했다.

포드는 캘리포니아 팔로알토대에서 심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1982년 고교생 모임에서 술에 취한 캐버노 지명자가 자신을 방에 가둔 뒤 성폭행을 시도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캐버노는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백악관은 성명을 내고 “캐버노는 그런 일이 발생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라며 “좋은 사람을 끌어내리기 위해 고안된 주장”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드는 오는 27일 상원 공개 청문회에 직접 출석해 성폭행 미수 피해 사실을 증언할 예정이다. 포드의 변호인단은 “포드 교수가 안전과 생명에 대한 위협에도 불구, 상원의원들이 직접 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포드의 남편은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아내가 연방대법관 후보자로 브렛 캐버노라는 이름이 나온 이후부터 과거의 끔찍한 비밀이 떠올랐기 때문에 괴로워했다면서 만일 캐버노가 연방대법관이 된다면 이민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 의사당 주변에서는 여성들을 중심으로 인준 반대 시위가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인준 반대 여론이 찬성 여론보다 더 우세한 분위기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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